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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릴랜드 주지사, 인종학대 피해자 34명 사후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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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9 08:36:51
주지사 사후 사면은 처음…백인우월주의 뿌리뽑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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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슨(미 메릴랜드주)=AP/뉴시스]래리 호건(오른쪽) 메릴랜드 주지사와 애드리언 존스(오른쪽 3번째) 메릴랜드주 하원의장 등이 8일(현지시간) 지난 1885년 백인 여성 성폭행 혐의로 백인 폭도들에 의해 교수형에 처해진 15살 흑인 소년 하워드 쿠퍼를 추모하는 역사적 표지 옆에 서 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쿠퍼를 포함해 34명의 인종학대 피해자들에 대한 사후 사면 명령에 서명했다. 2021.5.9
[토슨(미 메릴랜드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는 8일 지난 1854∼1933년 발생한 인종학대 피해자 34명에 대해 사후 사면했다. 미국에서 주지사가 사후 사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메릴랜드주 토슨에서 지난 1885년 15세의 나이로 교수형을 당해 숨진 흑인 소년 하워드 쿠펴를 기리는 행사에서 사후 사면 명령에 서명했다. 쿠퍼는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전원 백인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변호사들이 이의를 제기하기도 전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호건 지사는 "사후 사면이 적어도 이러한 끔찍한 잘못을 바로잡고 희생자들과 그 후손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의 시민단체들은 이날 쿠퍼가 수감됐던 토슨의 교도소 앞에서 열린 행사에서 메릴랜드주에서 자행된 린치(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잔인한 폭력) 사건의 역사적 상징 표식도 공개했다.

메릴랜드주 최초의 흑인 여성 하원의장 애드리언 존스는 "쿠퍼가 린치를 당한 현장을 추모하는 것은 과거의 부당함에 용기 있게 맞설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에서 자행된 린치 사건들을 잊지 않기 위한 프로젝트를 잊지 않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13개 시민단체연합회 메릴랜드 린칭 메모리얼 프로젝트는 올해 초 호건 지사에게 쿠펴의 사면을 요청했고 이날 34명의 피해자들에 대한 사후 사면이 이뤄졌다.

메모리얼 프로젝트의 윌 슈워츠 총재는 "사후 사면은 화해를 위해 중요한, 진실을 인정하는 강력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규모를 모를 정도로 오랫동안 미국에서 인종간 테러의 역사는 무시돼 왔다"며 "이제 우리는 백인우월주의를 뿌리뽑을 책임이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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