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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지분 절반넘는 상장사 34곳…오너일가 이사회 참여율, 남양 높고 풀무원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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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0 11:00:00
CXO연구소, 전체 상장사 중 개인주주가 50% 이상 지분 보유 현황 조사
오너일가 이사회 비율, 남양유업 50%↑ VS 교촌에프앤비·풀무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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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내 2500곳이 넘는 상장사 중 주식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개인주주는 3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다른 주주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확고부동한 경영권을 갖고 있는 곳이 34곳이나 된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오너가의 이사회 진출 비율이 10%대 이하로 낮아 상대적으로 독립적이고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6곳(17.6%)이었다.

10일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 중 50% 넘게 지분 보유한 개인주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2500곳이 넘는 상장사 중 개인주주 1명이 해당 상장사에서 주식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최대주주는 3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34명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주주는 ‘교촌에프앤비’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권원강 전 교촌회장이다. 권 전 회장은 교촌에프앤비 지분을 73.1%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74.13%로 더 높아진다. 다른 주주들로부터 경영권 분쟁과 같은 외부 공격을 당할 확률이 거의 희박한 셈이다.

개인주주 지분이 50%를 넘는 34개 상장사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가장 큰 곳은 ‘남양유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9360억원으로, 조사 대상 34곳 중 유일하게 지난해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교촌에프앤비(4358억원), 일진머티리얼즈(2917억원), 연우(2456억원), 클리오(2110억원), 대양전기공업(1681억원), 푸드나무(1147억원), 풀무원(1085억원), 에스디생명공학(1006억원) 등도 매출이 1000억원 이상 됐다.  

이번 조사 대상 34곳은 개인주주 지분만 50%를 넘어서 외부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다소 희박하지만, 이사회 운영 방식에는 극과 극 차이를 보였다.

이를 구분하는 주요 기준은 오너 일가의 이사회 참여율이다. 이사회에 오너 일가 참여 비율이 높으면 다소 폐쇄적인 경영을 한다고 해석할 여지가 높다. 가족 단위로 이사회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너가 비율이 낮으면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남양유업은 다소 폐쇄적인 방식으로 이사회를 운영하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51.58% 지분을 갖고 있는 홍원식 회장이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홍원식 최대주주의 지분은 53%까지 늘어난다. 남양유업의 최근 보고서 기준 이사회에 활동하는 인원은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으로 총 6명이다.

이중 오너가는 홍원식 회장을 포함해 지송죽 이사, 홍진석 상무 3명이다. 지송죽 이사는 홍원식 회장의 모친이고, 홍진석 상무는 홍 회장의 아들이다. 홍 상무는 지난달 보직 해임된 상태다. 현재 기준으로 볼 때 이사회 중 50%인 절반이 가족 구성원으로 채워진 셈이다. 이중 지송죽 이사는 1929년생으로 올해 93세로 고령인데다, 최근 3년간 지송죽 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0%다. 최근 3년 간 단 한 번도 이사회에서 참석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반면, 교촌에프앤비와 풀무원은 상황이 달랐다. 특히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권원강 전 회장의 지분은 70%를 넘지만 6명이 활약하는 이사회에서 권 전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는 한 명도 없었다.

풀무원도 오너가의 이사회 참여율은 9.1%로 낮은 편에 속했다. 최근 사업보고서 기준 풀무원 이사회 멤버는 총 11명으로, 이중 오너가는 남승우 이사회 의장(지분 51.84%) 한 명뿐이었다. 풀무원 이사회와 관련해 눈여겨 볼 대목은 11명의 이사회 멤버 중 7명이 전문성 등을 갖춘 사외이사로 메워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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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클래시스·케어젠·미스터블루 등도 오너가의 이사회 참여율이 20% 미만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상장사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이번 조사 대상 34명 주주 중 작년 한 해 급여가 가장 높은 최대주주는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 회장은 지난해 남양유업에서만 15억원 상당의 보수를 받았다. 등기임원 개인별 급여가 공개되기 시작한 지난 2013년에는 13억1400만원으로 해당 회사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챙겼다.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홍 회장이 챙긴 급여액만 해도 12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 회사 전문경영인이 5억원 이상 급여를 받은 해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은 1977년부터 근무해 2020년까지 40년 넘게 재직해왔다. 최근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기 때문에 올해 받게 될 퇴직금만 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대주주보다 전문경영인 보수가 오히려 더 높은 곳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대주주인 서경배 회장의 작년 한 해 급여는 해당 회사에서 5억3400만원 수준이었다. 오너인 서 회장보다 급여를 많이 받아간 주인공은 이 회사 전문경영인 배동현 사장이다. 배 사장의 지난해 급여는 37억3700만원으로 서경배 회장보다 7배 가까이 높았다. 

이번 조사 대상 34명의 최대주주 중 최고령은 1946년생으로 올해 76세인 에스앤더블류 정화섭 최대주주와 서호전기 이상호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72세), 교촌비엔애프 권원강 전 회장(71세), 와토스코리아 송공석 대표이사·풀무원 남승우 이사회 의장(70세)도 70세를 넘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대주주 측 지분이 50% 이상 되는 국내 상장사는 300곳이 넘었다”며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일수록 최대주주를 견제하고 투명한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을 전문성을 가진 비(非)오너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다수 구성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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