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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4주년 특별연설…野 "반성 없는 선전포고, 정신 차려야"(종합)

등록 2021.05.10 15: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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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영 "정부와 상관 없는 성과에 숟가락 얹어"

전주혜 "文, 혼자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신 듯"

국민의당 "자화자찬, 달나라 대통령이 분명해"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1.05.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1.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대해 일제히 실정(失政)에 대한 반성이 없는 자화자찬 연설이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와 같은 연설이었다"며 "정부는 정신을 차리고 국정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 직후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과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며 "국민들이 듣고 싶어 했던 성찰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자랑하신 수출과 설비투자 등 거시 경제지표와 조선 및 반도체 산업의 활약도 온전히 민간에서 해낸 것"이라며 "정부와 아무 관련 없는 성과에 숟가락이 얹어지니 면구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극복을 강조했지만, 이 위기의 상당 부분은 현 정부가 가져온 것"이라며 "오늘 보니 절망스럽게도 기존에 실패한 정책에 대해 시정할 기미가 없다.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정책, 공공주도 주택공급 대책,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에 대한 칭찬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관 인사청문회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원론적인 말씀으로 국회를 비판했다"며 "무안 주기식 청문회가 부당하다고 하면서, 왜 야당일 때는 청문회 후보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셨는지, 왜 지금까지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은 안 하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부적격한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지명 철회를 안 하신다면, 이에 대한 국민적인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지난 4년 실정(失政)에 대한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와 같은 연설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고, 경제 회복과 코로나 탈출의 희망이 아직 희미한데도, 대통령은 마치 혼자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범 초부터 추진한 소득주도성장은 결국 실패한 정책임이 각종 경제지표와 일자리 실종으로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긍정적 성과를 강조했다"며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나 결단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점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인사 문제에 있어 공직자 도덕성의 치명적 흠결에 대해서는 눈감는 문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 1년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국민의힘은 백신, 일자리, 부동산 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더욱 꼼꼼히 점검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달의 몰락'을 가속하는 연설이라고 총평을 남겼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아닌, 슬픈 현실만 되새기게 되는 최악의 연설"이라며 "4년 전 대통령께서 공약했던 대부분의 장담들이 그저 대권을 위한 포장이요 공염불이었으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의 대통령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고 이날 논평을 통해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4·7 재보선 참패와 최악의 부동산 정책,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패 청산 작업과 관련한 명확한 대통령의 입장이 궁금했으나 역시나 대통령께서는 예상했던 그대로 다시 한번 감성 연기자의 탁월한 말재간 만을 선보이셨다"며 "국민은 헛웃음에 쓴맛을 느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동안 나라 깊숙이 자리 잡은 불공정과 부패, 오만과 무능으로 빚어진 수많은 실정에 대한 인정이 그리도 어려운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안 대변인은 "과오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더 열심히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시겠다니 또다시 덜컥 겁이 난다"며 "방역 모범국가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제로 가장 빠르게 회복한 나라가 되었다고 자화자찬하시는 것을 보면 대통령께서는 달나라 대통령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 회복과 불평등 해결, 회복과 포용, 도약의 길로 가겠노라 이제 그만 말씀하시라"며 "그 어떤 호언장담이나 감언이설도 국민은 이제 믿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안 대변인은 "그간 수없이 외쳐왔던 공정과 정의 뒤에 숨은 가면과 소득주도 성장의 폐해를 실토하고 조용히 남은 임기 동안 자기반성과 성찰 속에 지내시는 것이 훨씬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임을 조언 드린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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