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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첨]BTS도 모른다...에스파·있지·투바투의 '레이블링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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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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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에스파. 2021.05.11.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SM 걸그룹 '에스파'는 오는 17일 발표하는 신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에서 '블랙 맘바(Black Mamba)'를 찾기 위한 여정을 노래한다. 블랙맘바는 에스파 멤버들과 그녀들의 아바타인 '아이(ae)'와의 연결을 방해하고, 세상을 혼란에 빠트린 존재로 설정됐다.

JYP 걸그룹 '있지(ITZY)'는 데뷔 때부터 '아이 러브 마이셀프(I love myself)!'를 강조해왔다. 최근 발표한 신곡 '마.피.아. 인 더 모닝(In the morning)'에도 그런 당당한 기운이 담겼다. 아침이 오면 누군가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하는 '마피아 게임' 속 설정을 따서, 자신을 숨겼다가 마침내 나타나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겠다고 노래한다.

하이브의 레이블 빅히트 뮤직의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는 '꿈의 장' 앨범 시리즈를 통해 꿈을 좇는 소년들의 성장 서사를 전해 왔다. 내달 31일 발매하는 두 번째 정규 앨범 '혼돈의 장: 프리즈(FREEZE)'에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혼돈을 그린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4세대 아이돌 그룹 에스파·있지·투바투의 공통점은 '레이블링 게임'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사회적 접촉이 줄어들어 실존적 불안이 가중된 상황에서 현대인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가리킨다. 'MBTI 테스트'처럼 자기 정체성을 특정 유형으로 분류한 뒤, 해당 유형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안도감을 느끼는 현상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트렌드코리아 2021'에서 제시한 키워드 중 하나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일컫는 말)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에스파·있지·투바투 역시 MZ 세대다.

특히 에스파와 또 다른 MZ세대 그룹인 빌리프랩(하이브와 CJ ENM의 합작 레이블) 소속인 '엔하이픈',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트레저'는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한 작년에 데뷔, 코로나 시대 아이돌로 통한다.

이들은 온라인과 차트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만, 팬들과 직접 만나지 못해 자신들의 인기를 실감 못하는 '실존적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또 대부분 대형 기획사에 속해 있는 점도 실존적 고민에 대한 강도를 높인다. 높은 인지도를 안고 데뷔하지만, 막강한 선배들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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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2021.02.24.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4세대 아이돌의 직속 선배들인 방탄소년단·블랙핑크 같은 3세대 아이돌은 글로벌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인종·환경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세대 아이돌은 좀 더 자신에 대해 골몰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물리적 접촉이 단절된 시대에 나름의 소통 방식을 찾아 안도감을 공유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Z세대 아이콘으로 통하는 스무살의 빌리 아일리시는 자신이 겪은 우울과 불안을 가감 없이 음악으로 표현하며 MZ세대와 적극 교감 중이다. 

역시 4세대 그룹 중 하나인 '(여자)아이들' 멤버로 오는 13일 첫 디지털 싱글 '어 페이지(A page)'를 발매하는 우기는 "첫 트랙 '자이언트(Giant)'에 아픔을 딛고 일어나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중견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4세대 아이돌들은 온라인·가상 세계에 익숙한 동시에 아날로그적인 접촉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다"면서 "팬데믹 시대의 단절 속에서, 이들의 정체성 찾기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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