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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켜보자"…서울 '거래 절벽'에도 집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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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2 05:00:00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아파트 거래량 꾸준히 감소
매물 부족→거래 절벽→호가 유지…"집값 상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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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에 따른 서울지역 집값 상승률이 2주째 커진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지역 아파트 모습. 2021.04.2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매물이 아예 없다 보니 거래 자체가 안 돼요."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도·매수자 모두 거래를 미루고, 지켜보기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매수 문의는 꾸준한데,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 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전했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단기간에 급등한 아파트값에 대한 부담 때문에 거래가 소강상태다. 특히 주택 공급을 기다리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다만,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가 줄었으나, 간간이 거래되는 매물들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 절벽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7527건에서 올해 1월 5776건, 2월 3865건, 3월 3758건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거래량은 2198건으로 떨어졌다.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 남았지만, 거래량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 절벽 현상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집주인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매도자(공급자) 우위의 시장'에서 정부의 규제 대책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기존 시세보다 높은 호가를 부르면서 신고가 경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양도세 중과 등으로 세금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다. 정부는 지난 7·10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와 법인에 대한 취득세율을 최대 12%까지 끌어올리고,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세율도 최고 6.0%로 높였다.

하지만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보유 주택을 매각하기보다는 증여하거나 버티기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매물 잠김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1만281건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6541건) 대비 57.1%나 증가했다. 다주택자들이 증여 등 우회로를 선택하면서 매물 잠김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폭을 키우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상승 폭도 전주(0.08%)보다 확대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4 공급 대책 직전인 2월 첫째 주 조사에서 0.1%를 기록한 뒤 상승 폭이 9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4·7 보궐선거 직후인 이달 둘째 주 0.07%로 반등했고, 3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노원구는 이번 주 0.21% 올라, 4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년 7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노원구는 지난달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상계·중계동 등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 마포구(0.10%)는 공덕·상암·신수동 주요 단지 위주로, 도봉구(0.06%)는 도봉·창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의 상승세도 뚜렷하다. 서초구(0.15%)는 반포동 구축단지 위주로, 송파구(0.15%)는 문정·방이동 중대형 위주로, 강남구(0.14%)는 압구정·개포동 등 재건축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강동구(0.04%)는 천호·길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 강화 등으로 수급은 대체로 안정적이었지만, 재건축 등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일부 대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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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23%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0.08%→0.09%)과 5대 광역시(0.22%→0.23%)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매물 부족에 따른 거래 절벽이 집값 하락을 막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재건축 연한 30년을 채운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높아진 재건축 기대감이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매수 위축에 따른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우려가 더해지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거래 절벽 현상이 계속되면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물 부족으로 매수·매도자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면 거래 절벽이 심화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매물 부족에 따른 거래 절벽이 지속되면 집값이 오히려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며 "오는 6월 양도세 중과 전까지 팔아야 하는 다주택자 매물 외에는 당분간 매물이 부족해 집값은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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