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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인플레 공포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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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3 14:50:42
정부 "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올해 물가 2% 내외 수준 전망
"보복소비 살아나면 물가 압력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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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2.3% 상승하며 3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중 파 물가는 생육부진으로 270.0% 올랐고, 사과 51.5%, 달걀 36.9%, 고춧가루 35.3%, 쌀 13.2% 등도 크게 상승했다. 사진은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손님이 사과를 구입하고 있다. 2021.05.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 오르면서 4월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은 물가 상승이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모아둔 저축이 '보복소비'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지난해 동월대비 2.3% 뛰어 올랐다. 2017년 8월(2.5%)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물가상승률이 2%대 진입한 것도 2018년 11월(2.0%)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가 2%를 웃돈 것과 관련 '기저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있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4월 이례적으로 물가 수준이 낮아 통계 착시 현상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0.1%에 그쳤고 5월은 -0.3%, 6월 0%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률이 낮았다.

또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 상승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2.9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08.6% 상승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한 데는 비교시점인 지난해 4월 물가가 크게 낮았던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지난해 이 시기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국제유가가 20달러대까지 급락하고, 채소 출하량 증가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 물가상승률 2.3% 중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기여도가 1.5%포인트로 전체 물가상승의 약 65%를 설명하고 있다"며 "올해 2분기는 공급 측 요인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유례없이 낮았던 소비자물가에 대한 기저효과와 급등한 유가상승 등으로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경제동향에서 "4월 소비자물가가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석유류 가격 기여도가 0.52%포인트로 전월(0.06%포인트) 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당분간 석유류가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석유류 가격이 여타 가격으로 전가되는 경로는 배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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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2017년 8월(2.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도 106.85(2015년 100기준)로 전월대비 0.9% 올랐다. 이는 2012년 5월 107.35를 기록한 후 8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9%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과 경제 연구기관 등은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인 1.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분기 중 일시적으로 2% 내외 수준으로 확대됐다가 이후 다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월 전망인 1.3%를 상회해 당분간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다 다소 낮아지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이달 말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0.7%에서 1.7%로 1.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최근 '2021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1.7%, 1.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소비 되지 않은 부분이 '펜트업 소비'(보복소비)를 통해 살아나게 되면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이 발간한 '향후 pent-up 소비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나타난 소비 감소분이 연간 민간소비(명목)의 4%포인트로 추정된다. 한은은 지난해 소비 위축 등으로 늘어난 가계저축이 향후 펜트업 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용대 한은 조사국 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가 되지 않은 부분(4%포인트)에 대해서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에 어느 정도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자발적 요인으로 소비가 제약됐던 부분은 팬트업 소비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중에 풀린 돈이 연신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도 앞으로의 물가 압박을 더 높일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313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8조7000억원(1.2%)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11% 늘어 2009년 3월(11.1%) 이후 12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에서도 일부 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 위원은 "글로벌 팬데믹 충격에 대응한 현재와 같은 수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이 미래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잠재적 요인들을 누적해 오고 있는 데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우리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질 경우에는 지금보다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영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금융안정 이슈에 대한 통화정책적 차원의 고려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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