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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노래주점 업주 "술값 실랑이 벌이다 화가 나 살해했다"

등록 2021.05.13 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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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한번 혼나봐라며 112 신고해 폭행"

이틀 뒤 시신 차량 옮기고 유기장소 물색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실종 신고됐던 40대 남성이 살해된 인천 중구 신포동 노래주점. 2021. 5.12.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실종 신고됐던 40대 남성이 살해된 인천 중구 신포동 노래주점. 2021. 5.12.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을 살해하고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30대 주점 업주가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싣고 유기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훼손, 사체유기, 감염병예방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체포된 노래주점 업주 A(34)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24분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중구 신포동 소재 노래주점에서 손님 B(40대)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같은달 21일 인천 중구 신포동 소재의 노래주점을 찾아 다음날 새벽 2시께까지 술을 마셨다.
 
이후 B씨는 술값을 지불하지 못하고 노래주점 업주 A씨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같은 날 오전 2시6분께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술값을 내지 못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서 "B씨에게 추가로 받아야 할 돈이 더 있는데 소지하고 있던 돈은 2만원 뿐이었다"면서 "술값을 가지고 실랑이를 하다가 B씨가 '너 한번 혼나봐라'라고 말하면서 112에 신고해 화가 나 폭행해 살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조사결과 A씨는 술값을 문제로 B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같은날 오전 2시24분 이후 B씨를 손과 발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24일까지 시신을 노래주점 내 잘 사용하지 않는 방에 은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노래주점 인근 폐쇄회로(CC) TV 영상 및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틀뒤인 24일 A씨가 시신을 주점에서 자신의 차량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차량에 훼손된 시신을 싣고 인천 강화, 영종도, 송도 등을 돌아다니며 B씨의 유품과 범행에 쓰인 도구 등을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훼손된 시신을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시신을 유기했다. 그는 철마산 중턱에 시신을 유기할 당시 휴대전화를 꺼놓거나 휴대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위치추적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경찰은 B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행적을 조사해 인천 송도신항 일대에서 수색을 펼쳤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B씨 아버지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실종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노래주점 내부에서 B씨의 혈흔과 피부조직 등을 발견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경찰이 12일 오후 2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공터에서 노래주점 업주에게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의 시신을 찾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1일 인천 중구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한 이후 실종됐다.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경찰이 12일 오후 2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공터에서 노래주점 업주에게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의 시신을 찾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1일 인천 중구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한 이후 실종됐다. [email protected]

A씨는 범행 당일 노래주점 인근 마트에서 청테이프와 락스 등을 구입하고 인근에 설치된 CCTV 촬영 각도 등도 확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노래주점 인근 CCTV에는 A씨로 보이는 남성이 3~4차례에 걸쳐 봉투 등을 가지고 주점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지인 C씨와 함께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한 이후 실종됐다.

이후 경찰은 노래주점 출입문 3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보해 분석을 진행했으나 영상에는 B씨가 노래주점을 나서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 노래주점 인근 지역 CCTV에서도 B씨의 행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경찰에 검거된 이후에도 “B씨가 지난달 22일 오전 2시께 주점을 나가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나갔다”고 진술하면서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계속되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훼손된 시신을 수습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신원 및 사인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및 경위를 조사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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