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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장 업무공백 장기화로 경마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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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5 08:00:00
4월14일 청와대 감찰 이후 한 달 여간 업무공백
경주마생산자협회장 "김 회장 업무복귀하고 위기 돌파 합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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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시스]김병문 기자 =지난 2020년 6월21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장에서 무관중 경마가 재개된 가운데 경주마들이 예시장을 돌고 있다. 2020.06.21.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김우남 한국마사회장 폭언 사태로 인한 사실상의 업무 공백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위기에 놓인 경마 산업 전반에 걸친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여당 3선 국회의원 출신 김 회장은 지난 3월 취임한 뒤 자신의 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려는 과정에서 인사담당자 등 직원들에게 폭언했고, 해당 녹취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김 회장은 곧바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감찰을 지시했다.

한 달여 기간의 감찰을 마친 청와대는 지난 7일 "김우남 마사회장이 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 채용 검토 지시를 한 사실 및 특별채용 불가를 보고한 인사 담당과 다른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감찰 결과 및 자료를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로 넘겨 규정에 따른 조처를 하도록 했다. 농식품부에선 모든 가능성을 열고 최대한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 꼬리표가 없이 감찰 결과를 넘겨받은 농식품부가 청와대의 의중을 파악하느라 최종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선 김 회장의 자진 사퇴를 위한 '시간 벌기'라는 해석이 있지만, 이번 사안이 해임에 이를 정도의 중징계 사안은 아니라는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어찌됐든 김 회장에 대한 감찰 이후 조치가 미뤄지면서 사실상의 마사회장 업무 공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직격탄을 맞은 경마 산업에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중인 온라인 마권발매 관련 법개정 작업도 속도를 못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에 걸친 경기 중단으로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륜·경정의 경우 지난달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경륜-경정법 개정안이 통과돼 온라인 발매의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은 지난 2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보류된 이후 지금까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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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말산업발전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문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한국마사회 경마 중단에 따른 경주마 생산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농림축산식품부에 정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2020.10.18. ktk2807@newsis.com
지난 12일 국회 농해수위 법안심사 소위가 열어 이 문제를 다루려 했지만 관련 법안은 상정 조차 안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마산업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국회 농해수위원장을 지낸 여당 중진 의원 출신인 김 회장의 '공백'이 아쉬운 대목인 셈이다.

경마업계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온라인 마권 발매로 인한 사행성 확산 우려에 대한 보완 대책 마련 등 적극적인 대국회 설득작업에 나서야할 김 회장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정상 경마 시행과 온라인 마권 발매 부활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 마권 발매 부활 법률안을 조속히 개정해 하루빨리 정상 경마가 시행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경마장마필관리사 노조도 지난달 성명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마 중단으로 임금이 대폭 삭감돼 애들 학원비도 줄여가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무경영 체계 지속으로 우리의 권익이 위협받고 침해당하는 상황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간의 경마 중단으로 인한 위기의 말 산업이 정상화되기 위해 한국마사회의 리더십 공백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 온라인 발매 사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창만 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마산업이 마사회장 업무 공백으로 더욱 더 회생불능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며 "지금은 마사회 내부 세력간의 집안 다툼으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라 김 회장이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해 위기의 말산업을 구하는데 역량을 쏟을 수 있도록 모두 합심할 때"라고 말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회장의 업무 공백이 지속화되면서 생산 농가의 타격도 커지고 있다"며 "이달 제주에서 열린 국내산마 경매도 낙찰률이 평소 절반도 안되는 24%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께서 의원 시절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을 지낸 바 있어 온라인 발매 법안의 국회 통과에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대외활동이 사실상 중단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마사회 노조는 지난 14일 김 회장을 협박 및 업무방해죄 혐의 등으로 경찰 고발하며 거듭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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