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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기소에 홍준표 "檢 몰락 통탄"…원희룡 "직무배제 안 하나"

등록 2021.05.14 11: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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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신 야권 대선주자, 나란히 입장문 내고 개탄

홍준표 "정권 사냥개 하다 일부 간부 허욕으로 몰락"

원희룡 "정권 수사 뭉개려고 이성윤 직무배제 안해"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1.05.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1.05.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검찰 출신이자 야권 대선주자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14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과 관련해 "출세에 눈먼 일부 검찰 간부들의 허욕으로 검찰이 몰락했다" "건국 이래 최초로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가 동시에 피고인 또는 피의자 신분이 됐다"고 개탄했다.

'모래시계 검사' 출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너지고 망가지는 검찰을 보면서 젊은 시절 한 때 검찰에 몸담았던 저로서는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문 정권 집권초기 견마지로를 다해 전 검찰력을 동원해 상대편 궤멸의 정치수사에 앞장서 정권에 충성을 다하고 이성윤 중앙지검장을 내세워 정권 방어에 국민 눈치 안보고 충성을 했건만 고급수사권은 공수처에 뺏기고 일반수사권은 경찰에 넘겨주어 이제 껍데기만 남은 허수아비 검찰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의 사냥개 노릇을 하고 정권의 문지기 불독 노릇을 했으면 수사권이라도 제대로 지켰어야 사법체계가 무너지지 않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했을 텐데 출세에 눈먼 일부 검찰 간부들의 허욕으로 오늘의 허깨비 검찰로 몰락한 것을 검찰 선배로써 통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외부의 적과는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내부에서 서로 손가락질이나 하는 검찰을 보면서 참 니들은 구제불능 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참회하고 검찰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라. 선배인 내가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했다.

검사 출신인 원 지사도 "현직 중앙지검장이 형사사건의 피고인으로 재판받게 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고위간부가 수사나 감찰 대상이 되면 일단 비수사부서로 인사조치 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박범계 장관이 나서서 이성윤 지검장은 예외라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성윤 중앙지검장을 직무배제하지 않고 중앙지검장에 두려고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라며 "정권 관련 수사를 뭉개는데 마지막까지 사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천된 4명중에 제일 점수가 낮은 김오수를 검찰총장 후보자로 선정한 것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무사퇴임을 국정목표로 삼고 매진하고 있는 대통령을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또 "법무장관, 이용구 차관, 김오수 검찰총장후보자, 이성윤 중앙지검장 등 법무부와 검찰의 수뇌부가 동시에 피고인 또는 피의자 신분"이라며 "건국 이래 최초인 것 같다.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수원지검은 지난 12일 이 지검장을 수원지검 안양지청 수사팀 검사들의 수사권 행사를 방해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기소했다.

이 지검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던 2019년 6월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김 전 차관 불법 출금과 관련해 이규원 당시 대검 진상조사단 검사를 수사하겠다고 보고하자 외압을 가해 중단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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