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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재충돌에 사상자 증가…확전·휴전 기로

등록 2021.05.15 16: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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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레바논·시리아서도 反이스라엘 움직임

PA 수반 "통제 불능되기 전 美 개입해야" 호소

美·러·중동 중재로 물밑 협상…이스라엘, 하마스 약화 도모

[라말라=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길을 막기 위해 던진 불붙은 타이어를 처리하고 있다. 2021.05.15.

[라말라=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길을 막기 위해 던진 불붙은 타이어를 처리하고 있다. 2021.05.1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5일 공습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사상자가 증가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선은 하마스의 정적인 파타 정파 주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스라엘 방위군(IDF) 전투기가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에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전날 가자지구 야간 공습으로 적어도 12명이 숨졌다고 했다. 의료진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교전을 시작한 지난 10일 이후 적어도 132명이 숨졌고 950명이 다쳤다고 했다. 사망자 중 32명은 어린이, 21명은 여성이다.

이밖에 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IDF가 충돌해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50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3000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화염병과 돌 등을 던져 총기를 사용했다는 입장이지만 전선이 가자지구는 물론 서안지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 아랍계 주민들도 반대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하마스는 전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어 "점령지를 불타게 하라. 축복은 여러분의 무기에 있다"며 서안지구 주민들에게 동참을 촉구했다.

PA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는 같은날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 점령군의 의도적인 살해'로 규정하고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미국이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개입해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와 충돌 이후 모두 9명이 숨졌다고 했다. 이중 1명은 가자지구 접경을 순찰하던 군인이고 6명은 민간인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은 인접국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전날 이스라엘 북부 국경 울타리를 뚫고 진입했다가 IDF의 총격을 받고 레바논인 1명이 숨졌다.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3발이 발사됐지만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P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주민들에게 사전 경고 없이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고 현지 주민을 인용해 보도했다. IDF 대변인은 "민간인 피신을 위한 경고사격 등 다른 공격 이전 취했던 조치는 이번에는 불가능했다"고 했다.

AP는 이스라엘이 전날 하마스를 상대로 정보전을 구사했다고 전했다. 지상군을 투입했다고 거짓 발표를 해 하마스가 지하 터널에 숨겨왔던 병력과 화기를 드러내도록 유인한 뒤 전투기 160대를 동원해 노출된 지하 터널과 병력, 화기를 타격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 매체는 이스라엘 군당국이 하마스 조직원 수십명이 지하 터널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등은 20명이 숨졌다고 했지만 군은 실제 사망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가 양측의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는 불투명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이슬람 협력기구(OIC)는 16일 화상회의를 열어 양측간 충돌 해결 방안을 논의하다.

미국은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헤이디 아므르 국무부 근동국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담당 부차관보를 1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파견했다. 그는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발언한지 몇시간 이후 도착했다.

AP는 익명의 이집트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집트 정부가 제안한 1년 휴전안을 거부했다고 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집트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했다. 이 관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력을 더 파괴할 수 있을 때까지 휴전을 미루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중재 노력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14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인터뷰에서 수일 이내 휴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놨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인 칼레드 마샬은 같은날 터키 언론과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휴전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스라엘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휴전 협상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참여하고 있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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