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호텔 마약공장' 기억하시나요…新제조법 인터폴 공유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1-05-18 05:01:00
2019년 4월 서울 호텔서 마약제조책 체포
호텔서 필로폰 3.6㎏ 제조…12만명 투약분
신종공법 사용…냄새 줄이고 시간도 단축
수법 국제사회 공유…'보라색 수배서' 발부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지난 2019년 5월7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중국인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압수한 증거품.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2019.05.28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지난 2019년 4월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팀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잠복근무에 들어갔다. 수사팀은 수일간 잠복 끝에 중국인 A씨를 붙잡고, A씨가 투숙한 객실로 들어갔다. <2019년 5월28일 뉴시스 '필로폰 12만명분 적발…서울도심 호텔에 '마약공장'(종합)', 5월29일 뉴시스 '[단독]'호텔 필로폰' 외국인 공범, 17만명분 더 만들었다' 참조>

객실에서는 필로폰 3.6㎏, 현금 약 2300만원과 함께 마약 제조 도구들이 나왔다. 12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이 발견됐다는 점도 놀라웠지만, A씨가 시내 한복판에 있는 호텔방에서 마약을 제조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국제 마약조직의 일원인 A씨는 국내에서 마약을 제조해 유통시킬 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앱을 통해 예약한 호텔방에 자리를 잡고 대량의 필로폰을 생산해냈다. 이처럼 도심 한 가운데에서 마약을 생산했지만, 주변에서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A씨는 새로운 제조공법을 이용해 호텔방을 '마약공장'으로 활용했다. 필로폰을 만들 때 나오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통상 제조책들은 인적이 드문 변두리 지역을 선택한다. 하지만 A씨가 사용한 공법은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였고, 바로 옆방 투숙객들 조차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신종 공법은 완성품 제작 시간도 크게 줄였다고 한다. 통상 필로폰 완성품 제작에 3~4일이 소요되지만, 신종 공법은 약 30시간이면 된다. A씨가 입국 보름도 안돼 홀로 12만명분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다.

경찰은 A씨와 공범인 대만 국적 B씨를 구속송치하는 한편, 신종 공법 파악에 나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도 의뢰했다.

신종 공법의 원리를 파악한 경찰은 해당 범죄 수법을 국제사회와도 공유하기로 했다. 신종 수법을 전세계 수사기관과 공유해 관련 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associate_pic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인터폴 사무총국은 최근 우리 경찰이 신청한 신종 마약제조 수법과 관련해 '보라색 수배서'를 발부했다.

인터폴은 사안에 따라 보라색 수배 이외에 수배자 체포(적색), 범죄 관련인 소재확인(청색), 우범자(녹색), 실종자(황색), 변사자(흑색), 위험물질 경고(오렌지색), 안보리제재대상(UN특별) 등 8개 수배서를 발부한다. '보라색 수배서'는 각종 범죄 수법 공유를 목적으로 발부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마약 사건 규모가 워낙 컸고 신종수법까지 동원되다 보니 올해 들어 다시 경각심을 세우고자 보라색 수배를 신청했다"며 "인터폴 194개 회원국과 범죄예방과 수사를 공조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우리 경찰이 신청해 발부된 인터폴 보라색 수배서는 총 6건이다. 유형별로는 보이스피싱이 2건, 마약이 2건, 카지노절도가 1건, 해상납치가 1건이다.

한편 A씨와 B씨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12년과 징역 8년을 확정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