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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5·18 메시지'에 숨은 전략…방황하는 '호남표'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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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8 05:00:00
尹, 두 달 만에 내놓은 정치 메시지…호남 겨냥
호남, 국민의당에 맘 떠났는데…표 줄 곳 없어
호남 "중간지대 형성할 인물 필요…보수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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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신간이 진열돼 있다. 2021.04.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6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5·18은) 어떤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현재 대권 주자로 물망에 오른 이들보다 한 발 먼저 나왔다.

17일 정계에서는 이 메시지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사실상 대권 행보의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표를 잡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윤석열, 호남 '전략표' 잡을 수 있을까…"보수당은 안 돼"
지난 3월 이후 두 달 만에 나온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메시지는 정확히 호남을 겨냥했다.

호남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가 만든 신당인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줬다. 호남을 국회의원 자판기 취급하던 민주당에 대한 견제이자, 보수당에 대한 반감이 만들어낸 전략적 선택이다.

그러나 현재 호남의 표는 방황 중이다. 국민의당이 보수정당인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를 시작하자 마음이 돌아서면서다.

곽복률 국민의당 광주시당 사무처장은 "요즘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 민심이 너무 싸늘하다"며 "지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까지만 해도 '그 정도는 괜찮다' '국민의당 후보로 안철수가 나오기만 하면 괜찮다'던 사람들이 당 대 당 합당 이야기가 나오니 차가워졌다"고 전했다.

호남 표심은 이미 윤 전 총장으로 흘러가는 기류다. 곽 사무처장은 "이미 일부에서는 지지 그룹이 형성되고 있다"며 "야권 단일화가 되면 백전백승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보수당 후보로 선거에 나선다면 상황은 또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곽 사무처장은 "윤 전 총장이 보수당 후보로 나와도 호남 사람들이 지지할지는 모르겠다. 호남은 제3지대의 중도·실용정치를 표방하는 후보가 나와서 중간지대를 형성해 주길 바란다"며 "지금 호남에 필요한 건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호남 지지율 21.9%…이재명 31.3%·이낙연 27.6%
윤 전 총장이 이대로 호남표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PNR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14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광주·전남북 지역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1.9%를 차지했다. 대구·경북(44.4%), 부산·울산·경남(43.6%)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순위로 봤을 때도 광주·전남북 지역에서 윤 전 총장의 적합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31.3%),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27.6%)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서울(1위), 경기·인천(2위), 대전·세종·충남북(2위), 대구·경북(1위), 부산·울산·경남(1위)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고전한 셈이다(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 대상. 응답율은 3.4%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호남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도 상당히 유의미하다"면서도 "다만 아직 대선 판이 다 짜여진 상황이 아니다"라며 확신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이 된 상태가 아니다"라며 "검증 과정에서 호남 지지율이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호남 여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설명하는 편이 맞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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