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상징 태극 디자인, 朴정부 때 인위적 등장…사용 재검토 해야"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대한민국 정부상징 디자인 '태극'을 발표하고 있다. 2016.03.15. photocdj@newsis.com
우실하 한국항공대학교 인문자연학부 교수는 최근 비교민속학회 학회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현행 정부기의 태극 디자인에 대한 비판적 고찰' 논문을 공개했다.
우 교수에 따르면 현행 정부 상징은 박근혜 정권 때인 2016년 3월 정식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청색, 빨간색, 흰색 3가지 색을 이용해 그려진 전통적인 '음양태극 혹은 삼일태극 문양'을 이용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우 교수는 디자인의 바탕이 음양태극도인지 삼일태극도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진한 파랑', '선명한 빨강', '흰색' 3가지 색을 사용하고 있어 언뜻 보기에는 삼일태극도를 바탕으로 한 것 같지만 면 분할이 3등분 돼 있지 않고, '진한 파랑'과 '선명한 빨강'을 하나로 묶어 '흰색'과 비교해봐도 음양태극도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면 분이 비대칭적이라는 것이다.
우 교수는 "정부기의 태극 디자인은 근본적으로 태극도처럼 보이지만 태극도라고 볼 수 없다"며 "어느 한 순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통에 대한 무지는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등장했던 오방낭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오방식을 이용한 오방낭이 전통적인 것과 방위색의 배열 위치가 달라 구설수에 올랐었다"며 "취임식에 한 번 등장했다가 사라진 오방낭과는 달리 정부기는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라도 정부 차원에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음양태극과 삼일태극에 대한 각 분야의 학문적 성과들이 반영되지 않고 한 사람의 디자이너에 의해 아무런 철학적 의미나 바탕 없이 창안된 '태극도도 아닌 동그라미의 다양한 변형 디자인'들이 또다시 '태극도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인 것처럼 여러 곳에서 재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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