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AI 활용...윤리 문제에 관심가져야"
보험硏 '보험산업의 AI 적용 현황과 과제' 온라인 세미나
![[서울=뉴시스] 보험연구원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를 맞아 연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 생중계 화면 캡처) 2021.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05/26/NISI20210526_0000753898_web.jpg?rnd=20210526113737)
[서울=뉴시스] 보험연구원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를 맞아 연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 생중계 화면 캡처) 2021.0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보험은 소비자 이해관계가 첨예한 분야로, AI(인공지능) 윤리문제 발생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보험산업 AI 윤리기준이 엄격한 데이터 관리에서 시작되고, 인간 보편적인 윤리기준에 부합하도록 제정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보험연구원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를 맞아 연 온라인 세미나에서 "보험산업은 다양한 AI 윤리문제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험연구원이 개최한 세미나의 주제는 '보험산업의 AI 적용 현황과 과제'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AI 윤리문제와 윤리기준 제정 방안'이라는 주제로 보험산업에서 AI 적용시 발생할 수 있는 윤리문제를 설명하고, 윤리기준 제정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보험산업에서 AI와 데이터 고급분석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국내 보험회사 CEO들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경영과제로 빅데이터 및 AI 관련 기술활용 제고를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윤리문제는 공정성·투명성·개인정보 보호·사생활 보호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편향된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최적화 대상이 잘못될 경우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표적인 AI 관리체계로 AI 윤리기준을 들 수 있다"며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주요국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AI 윤리기준을 제정했고, 해외 보험감독기구인 유럽보험연금감독청(EIOPA)과 미국 보험감독관협의회(NAIC)는 윤리기준을 준비 중이거나 발표했다. AI 윤리기준 제정은 체계적인 거버넌스 수립, 엄격한 데이터 관리와 보험가치사슬 각 단계에서 구체적이고 명확한 AI의 목적 수립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AI와 보험 비즈니스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준섭 한화생명 상무는 "보험산업은 AI를 통해 고객경험과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모델이 변화할 것"이라며 "보험회사는 금융서비스 플랫폼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보험회사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시장이 양분될 것이며, 전통적인 보험회사는 향후 사업모델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AI 활용은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며, 이는 많은 고객 확보와 고객만족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홍성호 보험개발원 팀장은 '해외 보험산업 AI 적용 현황 및 주요 이슈'라는 주제로 보험산업의 AI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AI 적용·개발 측면에서 다양한 이슈들을 논의했다. 홍 팀장은 "규제 산업으로서 감독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등 AI의 보험산업 적용과 관련되는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AI 적용의 신뢰도가 아직 높지 않은 단계다. AI 개발 측면에서 고품질의 데이터 확보, IT 인프라·자원 활용 계획 수립, 프라이버시·적법성 등을 충족해야 한다"고 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보험산업의 AI 이슈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민기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보험계약·유지, 보험금 청구·심사, 고객 서비스 단계에서 소비자 개인정보·설명 가능성·AI와 인간의 관계에서 마찰 가능성 등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본인의 개인정보 전달방식에 따라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수용 정도가 달라지는데(맥락적 진실성), 이러한 측면에서 개인정보 사용에 대한 소비자 민감성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본인의 정보를 제공하기를 싫어하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원하는 프라이버시 역설(paradox of privacy)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보험연구원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를 맞아 연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 생중계 화면 캡처) 2021.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05/26/NISI20210526_0000753895_web.jpg?rnd=20210526113651)
[서울=뉴시스] 보험연구원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를 맞아 연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 생중계 화면 캡처) 2021.0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AI 적용은 보험업의 정의부터 조직 구성, 보험회사의 모습까지 보험산업의 전반적인 모습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데이터 사용의 중립성 확보와 소비자 정보의 가명·익명화 방안의 방향 설정이 중요하며, 정부 정책 및 규제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규완 현대해상 상무는 AI는 보험산업이 사회안전망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고, 보험사기 적발을 위해서는 적절한 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보험 본연의 역할이란 위험이 있는 곳에 보험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AI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는 다량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험사기를 적발할 수 있는데, 업계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험회사는 방대한 개인정보를 취급할 때 주의가 필요할 것이고, AI 기술 적용에 따른 고객 차별 이슈가 발생할 것"이라며 "판매채널과 관련해 대면채널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보험회사는 시간과 비용 절약을 위해 중개채널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동엽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AI와 관련한 정부 정책방향 및 AI 활성화 종합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과장은 "정부는 2020년부터 한국판 뉴딜 중 하나인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AI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AI 확산을 하나의 목표로 정하고 있다"며 "금융위도 작년 7월경 금융 분야 인공지능 워킹그룹을 구성해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가 주최하는 코리아 핀테크위크는 지난 2019년 처음 열렸다. 올해는 '핀테크와 지속가능한 금융혁신'을 주제로 26일부터 3일간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