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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MZ세대에 인기...'덕질테크'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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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01 06:00:00  |  수정 2021-06-07 09: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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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브레이브걸스 '롤린'. 2021.05.31. (사진 = 뮤직카우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브레이브걸스' 팬덤 '피어레스'인 20대 후반의 회사원 김모씨는 예상 밖 수익에 싱글벙글이다.

브레이브걸스를 응원하기 위해 음악 저작권 공유 플랫폼 '뮤직카우'에서 산 롤린의 음악저작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1주당 최저가인 2만3500원에서 출발한 '롤린'의 음악 저작권은 역주행 열풍이 절정에 달하던 지난 4월17일 77만5000원을 찍었다. 수익률이 무려 3900%. 5월말 현재 50만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유튜브에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영상을 본 뒤 이 팀의 팬이 된 김씨는 "초반에 응원을 위해 저작권을 구매했는데 수익을 크게 냈다. 하지만 한동안 팔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역주행과 함께 주목 받은 건 '뮤직 테크'다. 뮤직 테크는 뮤직카우 같은 음악 저작권 공유 플랫폼에서 음악저작권을 주식처럼 사고파는 것을 가리킨다.

'롤린'처럼 역주행 가능성이 보이는 곡, 변진섭의 '숙녀에게', 밴드 '플라워'의 '엔드리스'처럼 오랜기간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1980~2000년대 곡,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와 로꼬·여자친구 유주의 '우연히 봄' 같은 계절곡을 비롯 유망한 음악저작권에 투자하는 음악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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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브레이브걸스. 2021.03.05. (사진 =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특히 김씨의 예처럼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까지 구입하는 '덕질'이 가능해 'MZ세대' 사이에선 '덕질 테크'로 통한다. 저작권은 저작권법 상 원작자 사후 70년간 보호돼 '평생 덕질'이 가능하다.

최근엔 40~50대 중장년 층도 '뮤직 테크'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오는 7월 국내 소셜 미디어의 원조로 통하는 '싸이월드' 서비스가 재개하면서 '싸이월드 감성'을 담은 1990년대~2000년대 초 음악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곡들이 역주행할 가능성을 품고, 음악 저작권 공유 플랫폼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뮤직카우는 뮤지션으로부터 저작권 일부를 사들인다. 이를 쪼개 여러 팬들의 거래가 가능하다. 앞서 용감한형제가 '롤린'의 음악 저작권을 뮤직카우에 넘긴 사실이 대중음악계에 화제가 됐다. '롤린'의 역주행을 예상하지 못하고 그 전에 이를 팔았다. 다만 실연자의 권리 등이 포함된 저작인접권은 브레이브에게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을 넘긴 건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용감한형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브레이브걸스가 뜨기 직전까지만 해도 용감한형제가 이끄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운영이 쉽지 않았다. 저작권을 팔아 그나마 회사와 브레이브걸스 등 소속 가수들이 버틸 수 있었고, 결국 빛도 보게 됐다.

이처럼 음악저작권 플래폿은 '음악 생태계'의 안정화에도 보탬이 된다. 차기 음원 제작 등의 투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해결해주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을 넘기는 유명 뮤지션들이 사례는 해외에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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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미국 포크록 대부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포크록 대부' 밥 딜런은 지난해 말 600곡 이상의 출판권을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그룹에 팔았다. 또 1970~198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록 밴드 '플리우트 맥'의 스티비 닉스도 자신의 노래 판권을 1억달러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존 최고의 록 밴드로 꼽히는 미국의 '레드 핫 칠리 페퍼스'도 약 1500억원에 자신들의 판권을 한 음악 투자 회사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인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판권 구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영국 투자회사 '힙노시스 송스 펀드 유한회사'다. '라틴 팝'의 여왕으로 통하는 콜롬비아 출신 샤키라,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닐 영 등이 이 곳에 판권을 팔았다.

유명 팝스타들이 판권을 잇따라 매각하고 힙노시스 같은 곳이 이를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은 음악 산업이 스트리밍 체제로 전환되면서 판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음악 출판(작곡·가사에 대한 권리)은 다른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다. 회사 입장에서도 콘텐츠를 소유함으로써, 뮤지션들에게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가 잇따라 무산된 것도 팝스타들의 판권 매각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용감한형제의 '롤린' 판권 판매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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