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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한지호 "사랑, 작곡가들 영감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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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02 13:51:16
9일 롯데콘서트홀서 '불멸의 연인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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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한지호. 2021.06.02. (사진 = Sangwook Lee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피아니스트 한지호(29)가 작곡가들의 서정시를 건반 위에 펼친다.

오는 9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의 하나로 '불멸의 연인들'을 공연한다. 바흐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음악노트' 중 '미뉴엣 I & II'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중 '1악장' 등 음악에 새겨져 사라지지 않는 작곡가의 인연을 살려낸다. 한지호의 색채감이 풍부한 연주와 어울리는 곡들이다.

클래식 음반사 마케팅 이사 겸 클래식 음악 코디네이터인 매너리와 입담도 선사한다. 쇼팽 전주곡 15번 '빗방울', 슈만 '어린이 정경' 중 '1곡' & '7곡'도 연주한다. 최근 평창동에서 한지호를 만나 작곡가와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을 들어봤다.

-이번 공연은 사랑이 주제입니다.

"사랑이라는 건 모든 인간에게 중요한 주제죠. 작곡가들 영감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겹겹이 쌓인 내밀한 감정을 파고 들어가서 진심을 듣고 싶어요. 거대한 고난을 극복한 불굴의 모습 대신, 사랑 앞에서 연약한 베토벤도 볼 수 있습니다. 베토벤 음악 인생에서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그런 베토벤을 마주할 수 있다는 걸로 전 행복한 직업을 갖고 있죠."

-요즘은 차 마시는 것에도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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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한지호. 2021.06.02. (사진 = Sangwook Lee 제공) photo@newsis.com
"네 원래 커피를 못 마셔요. 그런데 카페에 가면 음료를 시켜야 하니까 차를 주문했고, 자의 반 타의 반 좋아졌습니다. 이런 저런 차를 찾아보면서 은은하게 스며들었어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과 비슷하죠. 차를 마실 때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갖을 수 있습니다."

-원래 미식가로도 유명하잖아요. 코로나19로 인해 연주 투어가 막히면서, 미식을 찾아다는 것도 힘든 일이 됐어요.

"자취를 한 지 13년 가량이 됐는데 그래서 처음 요리를 해봤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잖아요. '파스타를 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자가격리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같은 소설도 읽게 됐어요."

-다행히 지난 4월 스페인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콘서트홀 공연은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유럽에서 7개월 만에 공연한 무대였어요. 현지 방역 지침 때문에 객석의 50%만 열었지만 관객들과 호흡하며 느끼는 행복감을 다시 일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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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한지호. 2021.06.02. (사진 = Sangwook Lee 제공) photo@newsis.com
-서울국제음악콩쿠르(2014) 우승, 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2014),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피아노 부문 4위(2016) 등으로 주목 받아왔어요. 하지만 콩쿠르 등에 얽매이기보다 삶도 그렇고 연주도 그렇고 '물 흐르는 듯' 합니다. 차 마시기와 수영을 좋아하는 것도 물과 연관이 깊네요.
 
"애쓰지 않는 평안함이 좋아요. 너무 많은 것을 표현하려고 하다 보면 부담감이 생기고 부자연스럽죠. 자연스러워지기 위해서는 평소 '좋은 취향의 훈련'이 중요한 거 같아요. 의식적이지 않아도 평소 잘 쌓여 있으면, 반응을 알맞게 하니까요. 내용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채운 만큼, 내용을 비워는 것도 훈련하고 있어요. 수영이 도움이 됩니다. 무념무상에 젖을 수 있어 해방감을 느끼게 하거든요."

-본인에게 잘 맞는 작곡가가 있습니까?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특정 작곡가를 꼽기는 어려워요. 다만 평생 두 작곡가만 연주를 해야 한다면, 베토벤과 쇼팽입니다. 연주하면 연주할수록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거든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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