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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망 따라 오르는 집값③][르포]교통 불모지는 옛말…GTX에 인천 집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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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14 05:00:00  |  수정 2021-06-21 09:35:26
상대적 저평가 받던 인천 집값 강세
GTX-B, 서울 7호선 연장 등 호재 반영
송도 '10억클럽'-부평 분양가比 3억↑
'미분양' 검단은 분양가 대비 2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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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지난 5월22일 정식 개통한 서울 도시철도 7호선 석남연장선 '산곡역' 일대.

산곡역이 위치한 인천 부평구 백마장 사거리 주변은 2022년 입주 예정인 아파트 공사현장과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재개발 구역의 저층 주택들이 혼재돼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박모(42)씨는 "산곡 재개발구역 대장아파트 격인 '부평아이파크'가 분양가 대비 3억2000만 원 정도가 뛰었어요. 이 일대 입주나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덩달아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씨도 지난 2019년 이 일대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박씨의 얘기대로 산곡역 초역세권인 '부평아이파크'는 세대수가 256가구에 불과하지만 84㎡B형이 지난 3월 7억5500만 원(20층)에 거래됐다. 분양가(4억3200만 원) 대비 무려 3억2300만 원이나 뛴 것이다.

이 같은 부동산 열기는 산곡역과 이어진 7호선 석남역 일대로 옮겨 붙고 있다.

특히 석남역에서 시작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까지 연결되는 7호선 청라연장선이 올해 말 착공될 예정이어서 청라는 물론 루원시티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가정동, 신현동 등 지하철 노선과 인접한 지역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서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서구는 그동안 '교통의 불모지'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공항철도, 인천지하철 2호선에 더해 이번에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연장, 올해 말 착공 예정인 청라연장선 사업까지 더해져 교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계획이 무산되긴 했지만 구민들은 아직도 GTX-D에 대한 기대도 저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집값 상승률 1위…연수·부평·서구 등 상승 견인
서울과 경기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던 인천의 집값 상승세가 무섭다. 14일 부동산114가 전국 17개 시도의 올해 1~4월까지 아파트 가격 변동을 조사한 결과 인천이 6.78%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GTX-B,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탈(脫)서울'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인식된 인천으로 몰리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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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간 13.05%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연수구가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1.32% 상승했다. 이어 부평구(13.50%) 서구(13.21%) 등의 순서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1년간 인천의 집값 상승률 1~3위 지역은 모두 GTX 개발 이슈가 있는 곳이다.

연수구와 부평구를 지나는 GTX-B노선은 지난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내년 말 착공이 예정된 상황이다.

또 인천시가 그동안 요구해 온 GTX-D 'Y노선'은 서구 검단신도시, 청라국제도시, 가정동 등을 지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GTX-B 따라 국민평형 10억 클럽 가입…부평도 큰 폭 상승
인천에서 고가 아파트가 가장 많이 밀집해있는 연수구 송도신도시에서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84㎡ 아파트가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GTX-B노선이 예정된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아파트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84㎡는 지난 4월 11억5000만 원(40층)에 거래됐다.

부평에서는 GTX-B 노선이 연결되는 부평역 역세권인 부평동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 84㎡C형이 지난 2월 7억5130만 원(19층)에 거래됐다. 분양가(5억6300만 원) 보다 1억8830만 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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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부권 급행광역철도(GTX-D) 구간이 김포(장기)~부천(부천종합운동장)으로 반영 됐다. (그래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 곳은 서구다. 특히 과거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린 검단신도시에서는 분양권 가격이 2배 이상 뛴 곳도 등장했다.

최근 검단신도시에서 첫 입주를 시작한 '호반써밋1차'는 지난 2월 84㎡A형 분양권이 8억2000만 원(19층)에 거래됐다. 분양가(4억700만 원)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검단신도시에서 '호·우·금'이라고 불리는 호반·우미·금호아파트의 84㎡ 평형은 7억 원 후반대 가격(분양권)을 형성하고 있다.

미분양 사태 당시 검단신도시는 부족한 교통망이 최대 단점으로 꼽혔다. 3기 국가신도시인 만큼 발전 가능성은 높지만 당장 수도권 일대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불편함이 많을 것이란 인식이 팽배했다.

검단신도시의 반전은 GTX-D 노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뤄졌다. 인천시는 물론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GTX-D 노선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인천지하철 1·2호선 연장사업과 함께 GTX까지 들어서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GTX-D 노선이 경기도와 인천시가 요구한 안이 아닌 '김·부선(김포-부천선)'으로 축소되면서 최근에는 가격 상승세도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다.

또 노선을 두고서도 김포와 함께 서울 강남 직결을 요구하는 검단신도시와, 인천시의 Y 노선을 지지하는 청라, 영종 주민간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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