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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우주대스타' 박정아·한지안 "지금 빛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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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09 13:29:19
13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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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정아 작곡가·한지안 작가. 2021.06.09.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 '우주대스타'는 현재 '대학로 스타 작품'이다. 지난달 25일 개막 공연부터 오는 13일 회차까지 모두 매진됐다. 소극장(CJ아지트 대학로) 공연이지만 대극장 공연 이상의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주인공 노바(김순택)·O126(영오)·펍 오너(정선기) 관련 팬 아트(fan art)가 별처럼 쏟아진다.

여전히 무명인 마흔살의 싱어송라이터 노바가 주인공. 그는 라이브 펍 '스타더스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다. 엄마의 병원 치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그의 삶은 막막하다. 어느 날, 49광년 떨어진 별에서 외계인이 찾아온다. 그는 노바가 우주에서 수퍼스타라며 공연을 부탁한다.

'우주대스타'는 나를 응원하는 존재가 있을 거 같은 '긍정적 믿음'을 준다. 외로움이 극에 달하는 코로나19 시대에 위로를 안긴다. 지난 8일~10일 광화문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에무 팡타개라지의 특별공연 공연만 예정돼 있었다.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의 올해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사업'에 선정돼 대학로 입성했다. 벌써 오는 10월 재공연도 벌써 확정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해적'의 박정아 작곡가, 뮤지컬 '아가사' '비아에어메일'의 한지안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두 창작진은 2012년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마인즈(현 스테이지업)가 지원한 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옛 '반짝, 내맘!') 이후 9년 만에 뭉치게 됐다.

최근 대학로에서 박 작곡가·한 작가를 만나 협업 과정과 공연이 위협받는 시대에 창작자의 고민을 들어봤다. 두 사람은 '우주대스타'를 위해 제작사 '별들의 고향'도 차리고 공동 대표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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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정아 작곡가·한지안 작가. 2021.06.09.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작품은 어떻게 탄생했습니까?

"싱어송라이터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또 몇년 전부터 제가 우주 이야기에 심취를 해서 공부를 해오고 있었죠. 박정아 작곡가님을 만나 작품이 발전했습니다. 싱어송라이터의 음반 프로듀싱을 하는 것처럼, 뮤지컬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한)

-작년에 박 작곡가님 콘서트에 한 작가님이 참여를 하신 것도 협업의 계기가 됐다고요.

"'반짝, 내맘!' 이후 작업은 없었지만 계속 인간적인 신뢰를 쌓아왔어요. 한 작가님은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제가 믿고 의지하는 친구입니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분이라 평소 연락을 자주 하고 지냈어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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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정아 작곡가. 2021.06.09.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창작자분들이라 제작사 운영이 마냥 쉽지는 않을 거 같아요.

"한 작가님이 실질적인 부분을 다 맡아서 하세요. 함께 해주신 스태프 분들도 없었으면 불가능했죠. CJ문화재단도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과거에도 '더 넥스트 페이지' 같은 동화 소재의 가족극을 중대형 극장에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지원을 해주셨죠.(박)

"박 작곡가님과 스태프분들이 엄청 많은 아이디어를 주세요. CJ아지트 대학로 관계자분들이 공연장 생기고, 역대 가장 많은 택배가 왔다는 말씀을 하실 정도예요. 하하. 가내수공업처럼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작업했죠. 재단의 지원은 창작자의 머릿속에 있는 부분을 흥행과 상관 없이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매번 창작자들은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인데, 한발짝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죠."(한)

-공연 전인 작년 겨울부터 박정아 작곡가님 유튜브 채널(박정아's PREVIEW)를 통해 뮤지컬 세계관을 먼저 소개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7개의 음원·16개의 온라인 숏폼콘텐츠가 인기를 누렸는데, 기존 뮤지컬업계에선 이례적인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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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지안 작가. 2021.06.09.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단순히 영상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공연의 현장성과 매력을 담을 수 없잖아요. 영상 언어를 통해 극의 언어를 보다 재미있게 만드는 법을 찾았어요. 우리가 만든 세계관을 관객들이 집이나 지하철에서 먼저 접했으면 했어요. 영상을 활용해서 뮤지컬 세계관이 이미 만들어지고, 극장에서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랐습니다. 세계관이 이미 잘 형성된 덕에 다양한 팬 아트가 쏟아질 수 있었던 거 같아요."(한)

"사실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놓기는 했지만 솔직히 이 플랫폼의 특성을 잘 인지 못했던 거 같아요. 개설 이후 콘텐츠에 대해 계획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우주대스타' 덕분에 잘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 극 중에서 노바가 3집까지 낸 뮤지션이잖아요. 그의 앨범을 콘셉트로 한 OST 발매를 통해 공연 밖에서도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거죠. 공연을 하지 않아도 음악은 계속될 수 있죠."(박)

-또 개막 전부터 영상을 통해 대본과 음악의 해외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하는 성과도 거두셨습니다. K팝 이후 K뮤지컬이 차세대 한류가 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사당패를 비롯해 우리나라 민족의 피 안에는 음악극의 DNA가 새겨져 있다고 생각해요."(한) "막강한 자본력을 갖고 있지 않아도, 세계에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우리의 고유한 정서가 있는 거 같아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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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정아 작곡가·한지안 작가. 2021.06.09.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공연 마지막엔 다 같이 야광봉을 흔들며 하나가 되는 경험도 선사합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두 분은 어떤 위로와 용기를 받았나요?

"저희 업계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 같다는, 보편성에 공감해주실 때 위로를 받았어요."(한) "자존감을 잃고 한없이 나약해지던 시점에 지안 작가님을 다시 만나게 됐어요. 이 작품을 통해 관객분들이 회복되고 위로가 됐으면 했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박)

-만약에 우주에 두 분의 팬들이 있다고 설정해봅시다. 그 분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별은 낮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빛나고 있죠. '행여나 지금은 빛나고 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의 삶은 이미 눈부시잖아요'라고 말하고 싶어요."(한) "'음악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이 열려 있으면 언제든 행복하게 만든다'요. 음악은 지구인, 우주인 가리지 않을 거 같아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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