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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최고위원 女風 거셌다…"30·40·50대 감성·목소리 대변"

등록 2021.06.11 15: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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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50 여성 정치인, 최고위원 당선

與 성비위 사건의 대척점 설 수 있어

이준석 '젠더 논란'에 보완도 기대돼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선출된 배현진 신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선출된 배현진 신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준석 돌풍' 외에도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5명의 최고위원 중 3명이 여성 정치인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총 6명의 최고위원 중 2명을 여성으로 선택한 데에 비하면 더욱 상징적이다.

여성 최고위원 3인방은 조수진(49) 의원, 배현진(38) 의원, 정미경(56) 전 의원 등이다.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 총 10명의 후보 중 여성 후보는 4명, 그중 3명이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보수정당의 최고위원 자리를 여성들이 휩쓴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지지도도 상당히 높았다. 여성 3인방이 얻은 표는 총 23만6946표, 득표율은 56.98%다. 선거에 참여한 절반 이상이 이 세 명에 표를 몰아준 셈이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은 개혁이 필요한 시점에서 50·60대 남성 중심의 정치판을 바꿀 수 있는 축이 여성이라는 점(을 인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폭력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여성 정치인이 대거 진출한 점도 중요하다.

윤김 교수는 "조직 문화에서 특정 성(性)비율이 너무 높으면 그 안에서 여러 권력형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 정치권 안에서 그 뿌리 깊은 남성 중심의 성비율을 조정하지 않고는 그런 성비위 사건을 원천적으로 막기 어렵다"며 "이 상황에서 의사를 결정하는 지도부의 여성 비율을 대거 높이면 성비위 사건이 문화로 자리 잡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부에서도 기대가 크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배현진, 조수진, 정미경 최고위원의 연령대가 각각 30대, 40대, 50대라는 점에 집중하며 "각 세대별 여성 유권자의 감성이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당대표인 이준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젠더 논쟁을 일으켰던 점을 고려하면 여성 최고위원 3인방에 거는 기대감은 더욱 크다.

윤김 교수는 "민주당과 달리 여성들이 대거 조직의 지도부에 올랐다는 변별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들은 여성 의제를 던지거나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의원은 보다 나아가 "30대인 배 최고위원의 젠더적 가치가 (역시 30대인) 이준석 대표의 젠더적 가치와 함께 논의되면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들 최고위원 3인방을 여성 권익에 앞장설 인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는 반박도 있다. 그럼에도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해 달라는 시대적 요구를 국민의힘 당원들이 수용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당선의 의미를 퇴색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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