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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꿈의 직장이라고?"…이런 곳도 있다

등록 2021.06.14 08:00:00수정 2021.06.14 14: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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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합격자 입사 포기 등 활력잃은 제주관광공사
낮은 임금 등 직원 만족도↓…5년만에 44명 직장 떠나
경영위기로 장기간 인사 적체 등 침체…조직개편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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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제주관광공사 전경.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임금이 낮아 입사하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제주관광공사가 5년 만에 일반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한 뒤 한 합격자가 입사를 거부하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이 합격자는 ‘낮은 임금’을 이유로 입사를 포기했다. 또 최근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도 지원자가 없어 재공고를 했는데, 낮은 급여 문제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공사는 보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공기업은 고용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업무강도, 높은 임금 등으로 인기 있는 직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에선 5년여 만에 44명이 회사를 떠났다.

제주관광공사의 직원 만족도는 2016년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고, 직원들의 이직 의향도 4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제주관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처하며 설립돼 오는 25일 출범 13주년을 맞는 제주관광공사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면세사업 부진 등으로 인한 경영위기로 장기간 인사가 적체되는 등 내부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침체된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조직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낮은 임금·인사 적체→직원 만족도 저하→인력 유출

지난해까지 제주관광공사 일반 정규직 6급(신입) 임금은 도내 또 다른 지방공기업인 A사보다 300만원가량 적었고, B사보다는 800만원 이상 낮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달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한 합격자가 입사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 올해 보수 규정이 개편되면서 A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6년 문을 연 뒤 지난해 4월 철수한 시내면세점의 실패 등으로 인한 경영 위기로 4년 동안 정규 인사를 하지 못해 하위 직원을 중심으로 장기간 인사가 적체돼 있다.

공사 일반 정규직 137명 중 102명(74.45%)이 승진 연한을 초과했고, 특히 이 가운데 5~6급 하위 직원(86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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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관광공사 임직원들이 29일 오전 제주웰컴센터 기자실에서 창립 이래 최대 경영위기를 맞은 데 대해 도민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0.10.29. 0jeoni@newsis.com

자연스레 직원만족도는 떨어졌다. 지난 2016년 66.9점에서 2017년 58.6점, 2018년 52.4점, 2019년 50.9점, 지난해에는 51.8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관광공사에선 지난 2016년 이후 44명의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 이 중에는 도내 다른 지방공기업으로 이직한 사례도 있다. 이후 충원된 인력은 6명에 그쳤고, 직원들의 이직 의향은 40%를 웃돌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철수와 지정면세점의 매출 상승세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온 재무위기를 해소했으나, 조직 내부의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조직 개편 시급…“외부 경영진단 결과 바탕으로 협의 중”

제주의 관광산업 육성과 진흥을 이끌 마케팅 기구로서의 제주관광공사가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침체된 내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 개편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제주관광공사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혁신적인 조직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오영희(비례대표) 의원은 “최근 3년간 퇴사한 직원 27명 중 21명이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직원으로 업무가 숙련되면 퇴직해 공사는 ‘경력 쌓기용’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매년 실시되는 직원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공사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조직 안정화가 절대적이지만, 직원들의 조직에 대한 자긍심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관광 홍보·마케팅, 관광 관련 연구조사, 관광상품 개발 등 역할에 더해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제주 관광 환경의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임무도 주어졌지만, 불안한 조직 분위기를 먼저 수습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와 관련 제주관공사 관계자는 “현재 외부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된 조직 개편안을 두고 제주도와 최종 검토 단계에서 소통하고 있다”며 “임금 체계 부분에서도 제주도와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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