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中 투루판 출토 당나라 관문서 최초 공개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1-06-14 11:38:24
국립중앙박물관, '투루판 지역의 한문자료 - 실크로드 경계의 삶'전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문서 분리 전 시신깔개, 아스타나 230호 무덤, 당 703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06.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도시 투루판에서 발굴된 당나라 관문서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4일 시신깔개에 부착된 당나라 관문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투루판 지역의 한문자료 - 실크로드 경계의 삶'전을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간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앙아시아 고문자 Ⅰ- 투루판[吐魯番] 지역의 한문자료'에 수록된 조사 성과를 대중에게 특별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품은 모두 6건 19점이다. 1912년 일본 오타니 탐험대의 대원인 요시카와 고이치로(1885-1978)가 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 북동부의 투루판에서 수집한 유물로 투루판의 국씨고창국 시기인 6세기 말부터 당 왕조 지배기인 7세기 말에 작성됐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679년도 전국의 예산 집행 지침에 관한 문서의 접합.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장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장박물관 소장(오른쪽부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06.14. photo@newsis.com

가장 주목되는 전시품은 아스타나 230호 무덤 출토 시신깔개에 부착된 당나라 관문서다.

국씨고창국 시기부터 당 시기까지 투루판의 여러 무덤에서는 시신을 눕히기 위해 관 대신 갈대 줄기를 엮어 만든 자리를 사용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시신깔개에 부착된 문서를 분리한 결과, 문서는 기존에 알려진 1종류가 아닌 2종류였다.

문서의 일부는 현재 중국 신장박물관과 일본 류코쿠대학도 소장하고 있다. 오타니 탐험대가 부장품을 거둬 가는 과정에서 뜯겨나간 일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문서 2종류가 중국이 소장한 문서 조각과 서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한·중·일은 소장 문서의 전체 내용과 시신깔개 제작과정을 복원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679년도 전국의 예산 집행 지침에 관한 문서, 아스타나 230호 무덤, 당 679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06.14. photo@newsis.com

그 첫 번째 문서는 '679년도 전국의 예산 집행 지침에 관한 문서'다.

당 전기 중앙의 상서성호부는 매년 10월 이듬해의 예산 집행과 처리 지침을 작성해 황제의 재가를 받아 전국에 배포했다.

이번에 새로 확인한 부분은 지침 중 일부로 당 전기 국가재정 운용의 구체적 실례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문서다.

광둥성을 중심으로 푸젠, 광시 대부분, 위난 남부 등 영남도에서 거둔 조세를 어떻게 배분해 보관하고 운송할지, 외국사신 접대비는 어떻게 처리할지, 해충 제거 작업 시 포상 재원은 어디서 충당할지 등이 담겼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도주한 부병 병사 관련 문서, 아스타나 230호 무덤, 당 675-677년 추정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06.14. photo@newsis.com

두 번째 문서는 서주도독부가 고창현으로부터 보고 받은 '도주한 부병 병사 관련 문서'다. 두 종류의 문서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당나라 관문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강거사의 대장경 조성 업적을 새긴 비편, 고창고성, 당  695-697년 추정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06.14. photo@newsis.com
다음으로 투루판의 중심지였던 고창고성에서 발견된 '강거사의 대장경 조성 업적을 새긴 비편'도 최초로 공개된다.

비문에 따르면 강거사는 강국(현 사마르칸트) 출신의 소그드인 지도자였다. 7세기 중반 당나라로 귀순해 투루판에 터전을 잡고 높은 지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말년에 공덕을 쌓으려고 대장경을 필사하는 사업을 벌이고 이 비에 해당 경전 목록을 새겼다.

이번 조사에서 비에 새겨진 경전 목록 대부분이 동시기에 유통된 '대당내전록' 제8권에 수록된 장안에 있는 사찰 서명사의 대장경 목록과 완벽히 일치한다. 나머지는 '대주간정중경목록'에서 선별한 최신 번역 경전임이 확인됐다.

두 목록에 근거해 복원한 비의 앞뒷면에는 당시 경전 이름이 818부 4039권 넘게 새겨져 있다. 비의 몸돌 높이가 최대 2.8m에 달하는 거대한 비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비는 6~7세기 투루판 지역 비석 가운데 실물로 현존하는 유일한 예로, 이 비가 가리키는 강거사 대장경의 실제 경전들을 향후 투루판 지역에서 찾아낼 수 있는 기초 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장□□의 묘표, 아스타나-카라호자 무덤, 국씨고창국 583년 추정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06.14. photo@newsis.com

무덤 주인 이름과 이력을 기록한 벽돌판인 묘전도 전시한다.

묘전은 다른 문헌에서는 볼 수 없는 국씨고창국의 독자적 연호와 관제, 동시기 사람들의 생사관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사에서 빠졌던 일부 조각들을 접합한 묘전을 비롯해 묘전 6점의 해석문을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문화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