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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北 과잉 코로나 대책에 굶주림 심각…영양실조 확산"

등록 2021.06.14 12: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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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책으로 중국과의 국경 봉쇄한지 1년 5개월

주민들 영양실조로 출근도 못해

산나물 캐 먹고 죽는 사람도

[파주=뉴시스]지난 1월18일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가 열린 가운데 1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에서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2021.06.14.

[파주=뉴시스]지난 1월18일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가 열린 가운데 1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에서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2021.06.14.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이 이달 들어 심화됐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김정은 정권이 코로나19 대책으로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여파라는 해석이다.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14일 북한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이같은 실정을 전했다.

이 매체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소식통들과 연락을 취하며 취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은 매우 좋지 않으며 소득이 없는 사람들 중에는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워 영양실조가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식량 가격은 이달 들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말에 비해 쌀은 약 20%, 옥수수는 약 30% 올랐다. 행정, 노동당, 경찰, 보위국(비밀경찰) 등의 공무원에게는 식량배급이 나오고 있지만, 공장 등 일반 기업 근무자에 대한 배급은 거의 끊긴 상황이라고 한다.

이 매체는 "김정은 정권의 과잉 코로나 대책에 대한 부작용으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대다수 국민의 수입이 급감했다"며, "그동안 저축과 빚으로 근근이 버텨온 사람들도 보릿고개 시기에 접어든 현재는 한계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무산군에 있는 무산 광산에서 일하는 소식통에 따르면 무산 주민들의 삶은 고통스러운 지경이다. 그는 "무산 광산의 지난달 나온 배급은 며칠분의 옥수수 뿐"이었다며 "시장 장사가 전혀 안돼 많은 사람이 꽃제비(부랑자)가 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또 "광산 노동자 중에는 영양실조로 부종이 생겨 출근도 못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또 결핵 환자가 늘고 있지만 중국에서 약품이 들어오지 않아 지난해 여름 이후 사망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산나물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사망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산나물을 산에서 캐거나 사다가 옥수수 가루에 비벼 먹는데 독초가 섞여 있어 식중독이 잦다"며 "서호리라는 곳에서는 4인 가족 중 3명이 죽고 아이 하나만 살아남은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 생활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는데도 당국은 국가가 보유한 식량을 방출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의 한 주민은 "이제 식용유를 못 쓰게 됐다"며 "100g에 70위안(약 1200엔)을 주고 도저히 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사가 안 돼 하루 한 끼 밖에 못 먹는 사람이 많다며 "개인적으로는 통제로 고난의 행군(1990년대 후반 미증유의 대기근) 때 보다 더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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