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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한국과 안 만나고 싶어…부담스럽다"(종합)

등록 2021.06.16 18: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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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역대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벤투호와 맞대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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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뉴시스]강종민 기자 =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항서 감독이 17일 오전 통영실내체육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17.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을 이끈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맞대결 가능성에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16일 국내 매체와의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 안 만나는 게 좋다. 부담스럽다"고 웃으며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수준도 다르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한국과 만나 뿌듯하기보다 영광이다. 붙게 된다면 저희 입장에선 도전이다. 한국과 만나면 관심이 크겠지만, 강팀이고 조국이라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베트남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최종전에서 UAE에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UAE(승점 18)에 밀려 조 2위(승점 17)로 내려왔지만, 각 조 2위 상위 5개 팀에 주어진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냈다.

베트남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건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박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한 수 위 팀들과 어떻게 경쟁할지 고민이다. 솔직히 어떻게 하면 망신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선수들도 아시아 정상 팀들과 겨뤄 자신의 평가를 받는 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하반기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2018년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역대 첫 준우승을 이끌며 '박항서 매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 역대 첫 대회 4강을 이끌었다. 또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8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베트남을 정상으로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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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뉴시스]강종민 기자 =  60년 만에 동남아시아를 제패한 베트남 축구의 영웅 박항서 감독이 14일 오전 김해공항에 입국, 기다리던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U-23 대표팀을 이끌고 온 박감독은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2019.12.14.  ppkjm@newsis.com

박항서 돌풍에 베트남 축구 팬들은 그에게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빗대 '쌀딩크'라는 애칭까지 붙여줬다. 박 감독은 당시 코치로 히딩크를 보좌했다.

박항서 매직은 계속됐다. 2019년 12월에는 60년 만에 동남아시안(SEA)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1년에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이뤄냈다.

9월 시작하는 월드컵 최종예선은 12개국(한국,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UAE, 중국, 시리아, 오만, 이라크, 베트남, 레바논)이 두 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간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 본선 진출을 노린다.

FIFA 랭킹이 높은 일본(28위)과 이란(31위)의 톱시드가 유력한 가운데 한국은 7월1일 예정된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에 따라 베트남과 한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있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16승6무2패로 우위에 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의 일문일답.
-베트남 축구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 소감은.

"베트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저도 올해 최우선 목표가 최종예선 진출이었다. 아쉬운 건 어제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에서 후반에 2골을 넣었지만,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한 게 아쉽다. 그래도 운이 좋아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다. 최종예선에서 한 수 위 팀들과 어떻게 경쟁할지 고민이다. 그래도 꾸준히 선수들과 한 게 지난 4년이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축구 팬들이 응원해준 얘길 들었다. 많은 응원과 격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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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10일(현지시간)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 대 아랍에미리트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베트남 응웬 티엔 린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결과는 0대 0. (사진=AFC) 2020.01.10.  photo@newsis.com

-경고누적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는데. UAE전은 어디서 봤는지.

"벤치에 앉지 못하고 AFC에서 일반 관중석에 지정석을 마련해줬다. 우리보다 45분 전에 호주와 요르단 경기가 있었다. 호주가 1-0으로 이겨서 진출이 확정돼 안심하고 봤다. 그러나 경기 초반에 대량실점해 속상했다. 다행히 후반에 추격을 해서 2골 만회해서 위안이 됐다."

-역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하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말레이시아전 이기고 선수들이 통과한 것처럼 좋아하더니 어제는 져서 그런지 기분이 좋지 않더라. 부회장이 말씀하시고, 선수들과 감사하고 수고했다고 얘기하고 끝났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발전된 점은 무엇인지.

"신화는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처음 부임했을 때나 지금이나 코치진 바뀌지 않고 그대로 가고 있다. 또 코치진과 스태프가 제가 하는 철칙과 규정, 전술을 숙지하고 있다. 모두가 저를 잘 도와줬다. 동남아에선 월드컵 2차예선을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앞서 최초란 수식어를 달성했기 때문에 동기유발을 어떻게 시킬 것인지, 목표 의식이 상실되지 않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선수단 경쟁을 유발하려고 노력했다.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 특성이라면, 감독의 지시 사항이나 전문가 조언을 잘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따라오려는 자세가 좋다. 아직 전체적인 축구 인프라나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았다. 축구도 과학이다. 베트남 체육회에 전문가 필요성 얘기하고 있다. 부족한 게 많지만, 하고자 하는 선수들 의욕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그건 베트남 축구의 장점이다."

-최근 인터뷰로 그만둘거란 오해가 있었는데.

"털고 갈 사항은 아니다. 인터뷰 내용은 회사에서 한 발표 내용이 맞다. 갑작스러운 얘기에 의문이 있었는데, 베트남에 와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몇 가지 달성했다. 실패한 건 23세 이하 예선 탈락한 것인데, 나머지는 기대 이상 성과를 냈다. 동남아에선 정상을 차지했지만, 탈 동남아를 하기위해선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목표라고 생각하고 최대 과제로 삼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를 드렸던 것이다. 2022년 1월까지 계약돼 있다. 그건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그건 이행해야 한다. 약속이다. 나머지 향후 일정은 정해진 건 없다. 대리인이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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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6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FC) 2020.01.17. photo@newsis.com

-최종예선에서 벤투호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

"어제 경기가 끝났다. 2차예선과 최종예선은 수준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 겪어봐서 안다. 오늘 오전에도 선수들한테 최종예선 수준에 대해 설명했다. 고민이 많다. 또 새로운 도전의 과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나름대로 생각해야 한다. 최종예선은 레벨이 높아서 전문가 협조를 협회에 요청해야 한다. 차근차근 생각할 것이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고민이 많다. 어떻게 망신당하지 않을까. 노력해보겠다. 선수들도 아시아 정상 팀들과 겨뤄 자신의 평가를 받는 것도 경험이 될 수 있다. 한국과 안 만나는 게 좋다. 부담스럽다.(웃음)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스럽다."

-한국과 붙는다면 뿌듯할 것 같다.

"감독 레벨도 그렇고, FIFA 랭킹이 상대가 됩니까. 뿌듯한 것보다 영광이다. 붙게 된다면 저희 입장에서 도전해보는 것이다. 한국과 하게 되면 많은 사람은 관심이지만, 한국이 강팀이고 조국이라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베트남 축구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저도 잘 모르겠다. 베트남 프로팀이 1부에 14개, 2부에 10개 있다. 프로팀이 있지만 열악하다. 긍정적인 건 베트남 국민 축구 사랑과 정부의 축구 관심이다. 축구가 발전하려면 경제 속도와 비례해야 한다. 베트남 경제 성장속도가 빠른 거로 안다. 저도 대표팀뿐만 아니라 프로팀에서 각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감독 한 명뿐만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나 협회, 프로팀에서 관심을 보인다. 베트남 대표팀은 영양사도 없다. 의무팀에서 맡고 있다. 대표팀과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유명한 영양사를 불러서 강의했다. 반응이 좋았다. 전문가 도움 받지 못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데, 재정적인 측면이 보강돼야 한다. 그게 나아진다면 축구 발전 있을 것이다. 정부와 국민의 축구 관심이 높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

-코로나19로 팀을 지휘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지난 5월7일부터 하노이에서 훈련했다. 갑작스럽게 베트남에도 코로나가 유행할 시기였다. 마침 정부에서 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1차, 2차를 한 달 간격으로 먼저 맞게 배려해줬다. 하노이에서 한 달 훈련할 때 거리두기 명령이 내려와서 한 달 가까이 호텔, 운동장에만 왔다갔다했다. 외부에 나가지 못하는 어려움 있었다. 그런 게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잘 견뎌줬다. 또 정부가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해줘 무난히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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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AP/뉴시스]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우승하며 박항서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베트남은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물리치고 60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9.12.11.

-벤투호 2차 예선을 봤는지. 손흥민, 황의조 등 해외파 평가는.

"한국 경기를 못 봐서 평가할 수 없다. 국가대표 선수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제가 보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후배들이고,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후배인 고 유상철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어떤 심정인지.

"그때 시간으로 현지 오후였다. 훈련하고 오니 김병지한테 전화가 와 있었다. 느낌이 이상해서 전화를 했더니, 김 부회장이 1시간 전에 유상철 감독이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말 안타깝다. 작년 한국에 갔을 때 만났고 들어와서 통화했을 때 호전됐다 해서 기뻤는데, 할 일도 너무 많은 정말 너무 일찍 떠나서 마음이 아프다. 옛날 2002년 월드컵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유 전 감독은 고등학교 후배다. 제가 잘못했거나 도와주지 못했던 부분이 아쉽기도 하다. 저 자신을 뒤돌아보게 된다. 왜 이렇게 아옹다옹 살아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새긴다. 인생을 베풀면서 살아야겠단 생각도 드는데, 현실에서 그렇게 안 되는 게 사람이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다. 하지 못 한 일 하늘나라에서 하길 바란다."

-향후 일정은.

"현지시간으로 저녁 9시40분 편으로 호찌민으로 간다. 정부 지침에 따라서 격리 2주, 3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아직 확정받지 못했다. 일정 기간 격리 기간 이후 하노이로 돌아간다. 7월1일 최종예선 조 편성이 된다. 다음에 어떤 부분 보완하고 대비할지 방향을 잡겠다. 9월 최종예선도 홈앤드어웨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진행 방식 따라서 준비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그것도 고민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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