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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회 '해외무용스타 초청 공연'..."자긍심 높은 보석 같은 작품들"

등록 2021.06.18 17:30:02수정 2021.06.18 19: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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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서 24~25일 개최

미국·독일 등서 활동 24명 14개 작품 무대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제18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nam_jh@newsis.com 2021.06.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제18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email protected] 2021.06.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외국의 전문무용단에서 무용수로 활약 중인 한국인 무용수들의 갈라 공연을 선보여 온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올해에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24~25일 양일간 국내는 물론 미국, 프랑스, 독일, 에스토니아, 일본 등에서 활동하는 24명의 무용수가 14개 작품을 선보인다. 장르 면에서는 발레부터 현대무용, 부토(일본 현대무용의 한 장르)까지 아우른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장광열 프로듀서와 조주현 예술감독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 6명이 참석했다.

이 공연은 2001년 7월 LG아트센터에서 처음 시작됐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다 2007년부터 매해 개최되고 있다.

그동안 강수진, 한서혜, 하은지, 채지영 등의 무용수가 이 공연을 거쳐갔다. '해외무대로의 진출이 유력한 영스타'로서 무대에 오른 이들은 이번에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왈(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박세은을 비롯해 마린스키발레단 김기민, 아메리칸발레씨어터 서희 등이 있다.

조 예술감독은 "해외에서 어렵고 외롭게 활동하는 무용수들이 조금이나마 본인들의 해외 활동 상황이나 본인들의 춤, 소속 무용단 스타일을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긍심이 생기고 도전의 용기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댄스 씨어터 오브 할렘 소속 무용수 이충훈(사진=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제공)2021.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댄스 씨어터 오브 할렘 소속 무용수 이충훈(사진=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제공)2021.06.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에는 4개 작품을 세계 초연하며, 8개 작품을 국내 초연한다. 국립발레단에서 시작해 홍콩발레단을 거쳐 현재 에스토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주호는 정혜민과 함께 '더 베일 오브 이그노런스(The veil of ignorance)'(안무 정혜민)를 세계 초연한다.

이외에도 손유희·이현준의 '미리내길'(안무 유병헌), 이충훈·이윤주의 '휴먼 이펙트(Human Effect)'(안무 유회웅), 유미크댄스컴퍼니의 '틈'(안무 김유미) 등이 세계 초연된다. 

이충훈은 뉴욕의 댄스 씨어터 오브 할렘에 적을 두고 있다. 이 발레단은 흑인 무용수로 이뤄진 무용단이다.

이에 대해 이충훈은 "항상 무용단에서는 (역할을 위해) 동양인을 꼭 한 명 갖추게 된다. 제가 2015년 입단해서 활동하고 있다. 제가 가장 배울 수 있는 건, 한국에서 배우지 못한 흑인들만의 정서와 흔히 말하는 '스웩'이다. 재미있고 다른 인종들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유정은 최근 파리오페라발레단 352년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인 수석무용수가 된 박세은에 대해 언급했다. 최유정 역시 파리오페라발레에서 준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최유정은 "박세은 하면 누구나 동경하는 발레리나였다. 항상 (연습을 위해) 언니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세은 언니, 강호현 언니와 같은 발레단에서 춤 출 수 있는 게 신기했다. 언니의 에투알 임명을 듣고 같이 기뻐했던 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부토 댄서 양종예의 화제작 '봄의 제전'도 국내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전설적 발레리노인 바츨라프 니진스키가 약 100년 전 선보였던 발레 '봄의 제전'을 부토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서울=뉴시스]양종예 '봄의 제전'(사진=Daiga Koshiyama 제공)2021.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양종예 '봄의 제전'(사진=Daiga Koshiyama 제공)2021.06.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토는 일본 전통예술인 '가부키', '노'와 서양 현대무용이 만나며 탄생한 무용 장르다. 양종예는 일본의 유명 부토 무용단 다이라쿠다칸에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양종예는 이 작품에 대해 "샤머니즘과는 다르지만, 내가 춤춘다는 것보다 '추어진다'고 말한다. 그런 메소드가 있어서 자기 몸을 공간에 빈몸으로 만들고, 내가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슬픔이 내 안에 찾아 들면 그걸 받아들이고 그 느낌을 몸으로 표현하는 형식으로 프로세스(과정)를 갖고 있기 때문에 (관객이) 샤먼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그가 부토를 접하게 된 때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무용을 전공했던 그는 막연하게 안무가를 꿈꾸고 있었다.

양종예는 "우연히 2005년 한일 해외 교류 때문에 부토 페스티벌 개막작 작품을 처음 보고 피가 확 끓었던 것 같다. 그 순간에 압도당하는 이미지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지 호기심이 생겼고, 무작정 일본으로 가서 부토를 배우고 단원으로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직접 해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까 내가 고민한 '장르의 확장, 예술의 확장' 이런 부분이 부토의 철학이더라. 무용 카테고리 (안에 있)지만 확장된 영역의 예술 형태인 것 같다"고 부토를 정의했다.

마지막으로 조 예술감독은 "한국 발레(무용수)는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리의) 숙제는 안무가에 대한 배출이라고 생각한다"고 현 무용계의 상황을 짚었다.

조 예술감독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해외에서 많이 활동하는 무용수들이 그들의 경험, 지식과 교육 (받은 것)을 바탕으로 김유미(현 유미크댄스 예술감독)처럼 안무가로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무용수들이 안무가로서 도전하는 데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 예술감독은 "우선은 보석 같이 소중한 (이번) 작품들을 봐 달라"고 청했다.

'제18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24~25일 오후 7시30분 양일간 무대에 오른다.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후원한다.

티켓예매는 예술의전당을 통해 할 수 있으며 공연문의는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www.ipap.co.kr)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서울=뉴시스]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웹 전단(사진=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제공)2021.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웹 전단(사진=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제공)2021.06.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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