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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터넷 대장株 등극…정면돌파 김범수 리더십 통했다

등록 2021.06.20 1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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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의장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만년 2위' 카카오가 최근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꿰찼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와 합병해 세운 NHN(네이버 전신)을 2007년 박차고 나온 후 재기에 성공한 것은 물론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의 급부상 배경으로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현금창출 엔진인 '톡보드' 서비스 대박,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자회사의 수익화 성공 및 상장 추진, 전자상거래사업 본격 시동 등이 꼽힌다. 또한 무엇보다 김 의장의 정면돌파 리더십도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IT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64조1478억원)는 지난 15일 상장 후 처음으로 네이버(63조6520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에 올랐다. 이어 하루 만인 16일에는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카카오는 다시 뒤로 밀렸다. 그러나 다음날인 17일 68조8091억원에 종료, 네이버(65조3768억원)를 다시 따돌렸다.

이로써 카카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3위 기업이자, 온라인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비대면 대장주에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카카오가 비대면 대장주가 된 것은 2014년 10월 '다음'과 합병해 통합법인이 상장된 지 6년 8개월 만이다. 또 2010년 3월 메신저 카카오톡을 내놓은 지 11년 3개월 만이다.

◇네이버가 실적 앞서는데…왜?

작년까지만 해도 두 기업은 10조~20조원의 시총 격차를 유지했으나 카카오가 이렇게 치고 나간 것은 무엇 때문일까. 

체격을 봤을 때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여전히 우위에 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올린 네이버가 매출 4조1567억원, 영업이익 4560억원의 카카오를 앞섰다. 올 1분기 실적도 마찬가지로 네이버가 더 많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카카오의 성장 가능성에 더 점수를 주고 있다.

우선 실적 각도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성장성은 크나 돈은 못버는 회사라는 오명에 시달리던 카카오는 2019년 5월 출시한 '톡보드'를 신호탄으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 실적을 빠르게 견인했고 내년에는 매출 기준으로 카카오가 네이버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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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페이·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줄줄이 상장 대기

여기에 굵직한 자회사 상장이 잇따라 예정돼 있는 것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따상' 기록을 쓴 카카오게임즈를 필두로 카카오뱅크(인터넷은행), 카카오페이(핀테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콘텐츠), 카카오모빌리티(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이 증시 등판에 임박해 있거나 입성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제휴해 금융업을 시작한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은행, 증권, 보험 등에 직접 뛰어들어, 금융 사업 범위와 자율성이 훨씬 넓다는 진단이다.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서의 카카오의 보폭도 심상치 않다. 네이버는 일찍부터 일본, 북미, 동남아 등 해외 웹툰·웹소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최근 일본에서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플랫폼 '픽코마'가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꺾었다. 픽코마는 북미·동남아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카카오는 또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대표 지분 19%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시장 본격 출격

카카오는 2018년 분사시킨 자회사 카카오머커스와의 흡수합병을 최근 추진하며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을 위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여성 패션 앱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인수했다. 사실상 네이버와 쿠팡이 양분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시장에 카카오가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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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왼쪽부터) 글로벌투자책임자와 카카오 김범수 의장.

◇김범수 의장의 정면돌파 리더십 주목

김 의장의 정면돌파 리더십도 카카오의 성장의 동력으로 거론된다.

김 의장은 전방위로 사업을 벌이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 있으면 바로 독립시키는 경영 스타일이다.  분사 시 더 기민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고 투자 유치도 더 쉽기 때문이다.

이는 김 의장의 숙명의 맞수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경영스타일과 대비를 이룬다. 이 GIO는 주로 다른 회사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신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특히 그간 1위 인터넷 사업자로서 정치권 등의 집중 견제를 받자 국내에서는 내실에 주력, 보수적인 사업 행보를 보였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하지만 네이버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언제든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무엇보다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일찌감치 해외에 도전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일본 및 동남아 최대 메신저 '라인'을 키워냈으며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을 통합한 'Z홀딩스'란 회사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서울대 공과대학 86학번 동기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인 김 의장과 이 GIO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전선을 확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인터넷 산업의 역사를 새로이 써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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