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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협상 일시 중단…"정치적 결단 필요한 쟁점 있다"

등록 2021.06.21 0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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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서 강경 보수 라이시 당선…협상 영향 우려도

[테헤란=AP/뉴시스]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후보가 18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투표 결과가 19일 오전쯤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며 라이시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21.06.18.

[테헤란=AP/뉴시스]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후보가 18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투표 결과가 19일 오전쯤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며 라이시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21.06.18.

[빈=AP/뉴시스] 김난영 기자 = 2015년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참가국 및 유럽 측과 이란 간 협상이 일단 중단됐다. 참가국은 '정치적 결단'을 거론하고 나섰다.

AP에 따르면 핵 협상 참가국 러시아 대표인 미하일 율리야노프는 2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된 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정치적인 결단을 요하는 논쟁적인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주 이란 대선 이후 처음 열린 협상이다.

율리야노프는 "비엔나 회담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라며 "참가국들이 협상 최종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정부와 협상할 수 있도록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공통의 부분을 찾으려는 외교적 노력은 거의 소진됐다.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외교관인 엔리케 모라는 ""우리는 합의에 더 가까워졌다"라면서도 "아직 그 부분(합의 타결)에 이른 것은 아니다"라고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기술적 문제에 관해 진전을 이뤘다"라고 발언, 회담에서 일부 성과는 있었음을 강조했다.

참가국들이 협상의 '최종 단계'를 거론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협상이 재개될지는 불명확하다. AP는 율리야노프의 발언을 인용해 이르면 열흘 후, 또는 7월 중순에 협상 재개를 위해 참가국이 빈에 다시 모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상이 재개되긴 했지만 세계의 시선은 이에 앞서 치러진 이란 대선에 쏠렸다. 이번 대선에선 원리주의 성향 강경 보수 후보였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경쟁 상대였던 개혁파 압돌나세르 헴마티를 크게 누르고 당선됐다.

AP는 "일부 외교관들은 이란에서 라이시가 대통령직에 당선된 상황이 합의 복귀 가능성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깝다. 두 달 동안 일을 해왔다"라며 "선거의 결과가 협상 프로세스를 망칠 마지막 장애물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JCPOA에 줄곧 거부감을 표해 온 이스라엘의 나프탈리 베네트 신임 총리는 이날 라이시 당선을 두고 "핵 합의로 돌아가기 전에 세계 강국이 정신을 차리고 그들이 누구와 일을 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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