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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北 조건 없이 만나자"…한미일 협력 강조·中은 견제

등록 2021.06.21 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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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한미, 한미일, 한일 북핵대표 연쇄 협의
성 김 "언제 어디서든 대화 제안…北 호응 기대"
"대북 정책 목표 달성에 3국 긴밀한 협력 필수"
"안보리 이사국에 北위협 다루도록 촉구" 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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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북핵문제를 담당하는 미국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6.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북한을 향해 조건 없는 대화 제의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성 김 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을 향해선 견제구를 던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와 대결에 다 준비할 것'이라며 첫 대미 메시지를 발신한 상황에서 북미 대화 재개의 공이 또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협의를 가졌다. 이후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한·일 북핵수석대표가 별도로 협의를 갖고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사실상 김 위원장이 대미 비난 없이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것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에서다.

김 대표는 북한을 향해 조속히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에 새로운 대북 정책 설명을 위한 만남을 제의했지만 북한은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였을 뿐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성 김 대표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발언에 주목한다"며 "우리 역시 어느 쪽이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회담 제의에 대한 평양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언급이 우리가 곧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도 "우리의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서 열려 있고,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며 "북한이 언제 어디서나 전제조건 없이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를 계속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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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북핵문제를 담당하는 한국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 일본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2021.06.21. photo@newsis.com

바이든 정부는 김 대표의 방한을 통해 적극적인 북미 외교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며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는지 여부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대북 정책 추진 과정에 3국 공조의 중요성도 재차 확인했다. 김 대표는 한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는 대신 일본 북핵수석대표를 한국으로 불러 북핵 문제 해결에서 동맹국인 일본, 한국과의 공고한 협력을 과시했다. 동시에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한미 협의에서 "대북 정책 검토 과정 내내 양자 뿐만 아니라 한미일 3자 간에도 매우 긴밀한 접촉을 유지했고,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할 것으로 충분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3국 협의에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 오랜 경험을 통해, 긴밀한 협조가 우리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 특히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북한이 국제사회에 가하는 위협을 다루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최근 한미일 등 동맹국과 협력을 통한 북미 대화 재개에 공을 들이자 북한과의 밀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중국 인민일보에는 각각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 명의로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기고문이 동시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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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전날의 회의 소식을 전하며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동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향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전략 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향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2021.06.18.

한미일 협력에 맞서 북중 밀착 행보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쉽게 협상 테이블에 나올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과의 협력을 지렛대로 협상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9년 2월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결렬된 후 북한은 미국을 향해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에 한미일이 대화 유인책을 논의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 본부장은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기존의 남북, 북미 합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와 대화와 관여 추진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22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면담한 후 최영준 차관과 대북정책 고위급 양자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일부와 국무부가 정책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남북 협력 구상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날 성 김 대표는 "한미 정상이 합의한 대로 의미 있는 남북 대화와 협력, 관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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