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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희망은 있다"…영업시간 갈증 덜어낸 외식업계

등록 2021.06.23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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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2시 연장에 외식업계 반색…하반기 기대감 높은 상황

"7~8월 고비"…사회활동 주 연령층 20~50대 백신 접종률 높여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정부가 지난 20일(어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 유흥가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7월부터 적용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 기준 식당·카페·유흥시설은 밤 10시에서 자정까지 영업시간이 연장되고, 사적 모임 인원도 6인까지 허용, 2주간 이행기간 후 8인까지 허용된다. 2021.06.2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정부가 지난 20일(어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 유흥가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7월부터 적용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 기준 식당·카페·유흥시설은 밤 10시에서 자정까지 영업시간이 연장되고, 사적 모임 인원도 6인까지 허용, 2주간 이행기간 후 8인까지 허용된다. 2021.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장 내 손님을 지금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살고 있습니다. 인근 식당을 경영하는 상인들도 비슷한 심정입니다. 더 안 좋아지지는 않을 거라고 믿으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순대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안모(43)씨는 정부가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 완화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가게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아직은 주요 고객층으로 분류되는 20~50대 백신 접종률이 낮아 매장 내 손님 방문을 통한 매출보다 배달·포장을 통한 주문을 통한 매출이 높은 상황이지만 연말로 갈수록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0일 5단계로 구분되던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4단계로 간소화하고 사적모임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다음달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2단계의 경우 수도권에 위치한 식당·카페는 다음달 1일부터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연장된다. 사적 모임 인원은 현재 4명에서 14일까지 6명, 이후 8명으로 늘어난다. 면적당 허용 인원은 8㎡당 1명으로 제한된다.

외식업계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에 대해 영업시간이 연장된 것은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식당·카페 2인 이상 매장 체류시간 1시간 제한 강력 권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영업정지 등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외식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확 줄지 않아서 사적 모임 인원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영업시간 2시간 증가도 저녁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체류시간 1시간 제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영세한 업체들이 현재 배달에 의존해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울며 겨자먹기로 배달을 도입한 식당 대부분이 높은 배달앱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결국 오프라인 시장 활성화다. 영업시간 제한을 풀고 사적 모임 인원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식당을 경영하는 이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7월을 기점으로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욱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높게 나타났다. '더 이상 상황이 안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경기 고양시 원흥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한모(49)씨는 "지금도 배달·포장 영업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배달·포장 판매율이 높아도 실제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이 높아야지 점주의 마진이 높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상황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모(43)씨는 "12시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해준 것도 감지덕지"라며 "방역에 더욱 신경 쓰며 장사를 할 예정이다. 올해는 모르겠지만 내년부터는 사회가 정상화되고 그동안 손해를 봤던 것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높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이 시행되는 7~8월이 고비라는 의견도 나온다. 여름 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정부가 9월 추석을 앞두고 다시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회활동 주 연령층인 20∼50대에 대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백신 접종률을 높여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지속하는 것이 외식업계의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을 주축으로 한 모임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방안이 시행되는 7~8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또 다시 강력한 방역 정책이 시행될 수 있고 이에 따른 외식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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