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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전세①]매물 줄고 가격 뛰고…'전세대란' 재연 조짐

등록 2021.06.22 10:57:39수정 2021.06.28 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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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2만1396건→1만9734건 7.76% '뚝'
입주 감소·제도 변화·재건축 이주수요 등 영향
서울 전셋값 103주째 상승…최근 오름폭 커져
전세수급지수도 우상향…서울 109.7 수급 악화
전세난 해결할 마땅한 해법 없는 게 가장 문제
전문가 "전세 불안으로 추격 매수 움직임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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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2년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고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이 줄고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1.06.1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100주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매물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 임대차2법 이후 나타났던 작년 하반기 극심한 전세난이 올해 하반기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22일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734건으로 한 달 전 2만1396건에 비해 7.76%(1662건)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임대차2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말 이후 급격히 줄어 한 때 8000건대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말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중순에는 2만3000건대까지 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매물 감소세가 나타나면서 다시 2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신혼부부 등 전세를 찾는 수요는 꾸준한데 이들을 받아줄 전셋집이 턱 없이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최근 한 달 사이 마포구(1072→793건), 동작구(647→490건), 용산구(379→289건), 관악구(313→240건), 영등포구(1249→1024건) 등 서울에서 전반적인 전세 매물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세매물이 최근 다시 줄어들고 있는 것은 올해 신규 입주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전월세신고제와 재건축 이주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023가구로 지난해 동기 2만2786가구에 비해 1만 가구 이상 적다. 입주물량은 전세시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입주 물량이 줄면 선호도가 높은 새 아파트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의 경쟁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또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 급등 여파로 보유세 부담이 가중된 집주인들이 세금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하는 것도 전세 매물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전세수요가 많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전세 매물 품귀에 따른 수급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무엇보다 전세를 찾는 실수요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훌쩍 오른 전셋값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지난 2019년 7월 첫째 주부터 올해 6월 둘째 주까지 103주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상승폭이 대폭 커지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주(6월 둘째 주)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11%를 기록해 전 주(0.08%)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초구 전셋값의 경우 한 주 만에 0.56% 치솟아 6년3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재건축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초구 전세불안이 가중됐고, 최근 들어 인근 지역으로 전세난이 옮겨 가면서 동작구(0.20%), 송파구(0.15%) 등도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 전역의 전셋값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전세시장에서는 신고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일 20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18억원 보다 2억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면적 84㎡도 지난 2일 13억원(12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는 직전 최고가인 12억5000만원(14층)을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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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올라 지난주(0.0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서초구(0.56%)는 7주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15%)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동작구(0.20%)는 정비사업 이주 영향있는 노량진·흑석동 위주로 올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가뜩이나 전셋집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 가격이 치솟고 있어 서울 전세 시장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이번 가을철 이사를 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금 여력이 부족해 경기도로 밀려나는, 이른바 전세 난민도 점점 늘고 있다.

문제는 전세 수급난을 일시에 해결할 만한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지난 5월 보도자료를 내고 강남4구의 이주 수요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 전세 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이 같은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공급부족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전세수급지수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 수급이 악화되며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전세수급지수는  109.7로 지난주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공급 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지금 당장의 전세난을 풀 수 있는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계속된 전세 불안이 매매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매매의 선행지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전월세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무주택 임차인들이 매매로 이동하며 추격 매수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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