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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연기' 난타전…"통 큰 양보" vs "국민 신뢰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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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22 12:53:24
'연기 찬성파' 이낙연·정세균·이광재, 공동 토론회로 압박
이재명, 노무현 소환해 "원칙 있는 패배가 결국 이기는 길"
의총서도 찬반 격론…宋 "의견 첨예…의사결정은 지도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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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설훈 의원이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하지말고 공개로 하자”는 발언과 관련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정진형 윤해리 권지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대선 경선 일정 연기를 둘러싸고 찬성파인 이낙연·정세균와 반대파인 이재명계가 22일 난타전을 벌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지만 계파 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비화돼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경선 연기 찬성파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은 이날 도심 군 공항 이전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하며 반대파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을 압박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후보와 노무현 후보 때도 앞서 나가는 사람이 불리할 때 양보를 하면 국민들이 더 큰 지지를 보내줬다"며 "앞으로 절차는 의총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것은 이재명 지사가 '통 큰 양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당의 개혁에 박차를 가해 민심에 가까이 갈 때다. 적어도 1차 접종 대상이 끝났을 때 경선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시기가 달라지면 올해 하반기 정상적인 국회마저 어렵다. 시기도 가급적 야당과 맞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매사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공론의 장이 마련되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어떤 결론에 도달하면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며 "의총을 토대로 당 지도부가 좋은 결론을 잘 도출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요청했다.

다만 집단면역 형성 이후인 11월께로 경선을 연기해야 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으며 이 전 대표도 "당에서 지혜를 모을 것"이라면서 경선 연기론에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말을 아꼈다.

반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개식용 반려동물 매매 관련 제도개선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집단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신뢰에서 나오고, 신뢰는 약속과 규칙을 지키는 데서 생겨난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차라리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게 결국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갈등 국면에서 통 크게 받아주면 '대범하다, 포용력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 그게 유익하다는 점을 모를 만큼 내가 하수는 아니다.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훼손되고 결국은 소탐대실의 결과가 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SNS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공방을 주고 받았다. 경선 연기 찬성파가 지난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경선룰 조정을 주장한 이 지사의 발언을 재조명하자 반대파는 '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 특별당규 제정으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응수했다.

정세균계 핵심인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헌에 6개월 후에도 할 수 있다. 누군가에 압도적 유리한 상태에서 들러리를 요구하면 누가 참여할 것이며 뻔한 경선 한다해도 컨벤션 효과는 기대 못한다'는 이 지사의 2016년 트윗을 캡처해 공유하고는 "지금은 코로나19로 정상적 체육관 집회가 불가능하는 등 그때보다 훨씬 엄중한 상황인데 어찌 경선연기를 반대하시나"라고 적었다.

경선 연기 찬성파인 최문순 강원지사도 전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2016년 페이스북 메시지를 공유하며 "내가 아니라 우리가 이겨야 한다, 이 지사님의 5년전 글 중 한 대목"이라며 "나는 이 지사님의 그 진정성을 믿는다"고 연기 수용을 압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계 이규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선시기에 대한 특별당규 제정 전 상황과 특별당규가 제정된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최 지사님께서 언급하신 지난 2016년 당시 상황은 특별당규 제정 전으로 지금과 같을 수 없다. 즉, 규칙 제정 이전과 이후라는 ‘다른 상황 다른 입장’을 ‘같은 상황 다른 말’로 왜곡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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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 지사도 지난 19대 대선 경선 당시 룰 변경을 주장했던 데서 입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전에는 경선 시기를 당이 임의로 정하거나 후보간 합의로 정해 그런 주장을 했던 것"이라며 "특별당규가 생기기 전 얘기를 갖고 특별당규가 생긴 후 원칙을 지키자고 얘기한 것을 비판하는 것은 왜곡에 해당이 된다. 그런 건 좀 자중해줘야 하지 않냐"고 불쾌감을 표했다.

민주당은 경선 일정 연기를 둘러싼 충분한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해 의원총회에 돌입했는데 여기에서도 찬성파와 반대파가 거세게 충돌했다.

경선 연기 찬성파와 반대파쪽에서 각각 2명씩 찬반토론에 나선 가운데 정 총리 측의 김종민 의원과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홍기원 의원이 경선 흥행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경선 일정 연기를 당무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개진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과 정 전 총리 공개 지지를 선언한 김민석 의원 등 경선 연기 찬성파는 토론 시작부터 의총 전면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당 지도부가 난색을 표해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반면 이재명계인 김병욱 의원과 김남국 의원은 원칙론을 내세워 경선 연기론을 반박했다.

김병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명분이나 원칙 측면 뿐만 아니라 실리나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경선 연기는 불가능하다. 의총을 통해 의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빠른 시간 내에 지도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빨리 논의를 종결짓고 '원팀'으로 정권재창출을 향해 나가야 한다. 현실적으로도 후보자간 이견이 있는데 결론이 나겠냐"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도 "우리가 4·7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원인을 분석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경선 일정이라는 것은 단순히 의원들이 합의하는 사항이 아니라 많은 토론과 전당원 투표를 거쳐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다. 이 원칙을 쉽게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찬반토론에 이어진 자유토론에는 예상보다 많은 16명의 의원이 발언을 신청해 열띤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의총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경선 일정 연기 여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영길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양쪽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다. 모두의 충정은 어떻게 경선을 활성화시켜서 당 후보의 경쟁력을 높여 내년 3월9일 대선에 승리할 수 있을지 각자 논지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의사 결정은 대표와 최고위원 등이 정리해야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빨리 후보 등록을 받고 경선을 시작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며 "오늘 최고위원회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이상민 의원을 내정하고, 내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선관위 인준을 마치고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절차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formation@newsis.com, bright@newsis.com, lea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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