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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원서 길고양이 쥐약 먹고 몰살 당해' 신고...경찰 내사 착수

등록 2021.06.22 20:57:10수정 2021.06.23 09: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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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 이틀 동안 태어난 지 약 7개월 된 어린 고양이 3마리 사체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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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지난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한 주택가에서 사체로 발견된 길고양이 모습. 2021.6.22. (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에서 일명 '캣맘'이 키우던 길고양이가 쥐약을 먹고 사체로 발견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22일 수원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사이에 수원시 고색동 일원에서 태어난 지 약 7~8개월 된 고양이 총 3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이번에 죽은 고양이는 암컷 1마리와 수컷 2마리다. 이 중 암컷·수컷 등 2마리는 비교적 사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고색동 A아파트단지 잔디밭에서 각각 발견됐다.

나머지 수컷 1마리는 심하게 부패됐다. A아파트단지 인근 주택가 골목 한 구석에서 발견됐다.

이 고양이들은 지난해 11월 무렵 태어나 고색동 일대에서 서식하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캣맘' 4명이 함께 돌봐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7년 동안 이 지역에서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던 캣맘들은 고색동 일대에 밥터 9곳을 정해 사료통을 설치한 뒤 통조림을 비롯한 각종 간식을 매일 아침과 저녁 등 하루 2차례씩 챙겼다.

건강 상태가 불량한 길고양이가 있을 때는 인근 동물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사비로 약을 구매해 치료를 해줬다.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해 지자체 협조를 받아 중성화 수술도 진행했다.

캣맘들은 경찰 조사에서 "열 흘 정도 전부터 돌봐주던 어린 길고양이가 여러 마리씩 보이지 않아 주요 통행로와 밥터를 찾아다녔는데, 총 3마리가 쥐약을 먹고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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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한 주택가 일대에서 일명 '캣맘'이 길고양이들에게 사료와 간식을 주기 위해 마련한 밥터. 2021.6.22.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캣맘들은 이미 죽은 채 발견된 3마리 외에도 어린 길고양이 2마리가 수일째 보이지 않아 어딘가에서 숨져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경찰에 전했다.

캣맘들은 최근 이 일대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데에 대해 일부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수원익명 대신말해드립니다'에는 이러한 길고양이 타살 의혹을 제기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인 대학생 B씨는 "수원 고색동 A아파트 뒤 주택가 주변에서 몇 년 동안 고양이 밥과 집을 어머니께서 개인 사비로 봉사하시며 애들을 돌본다"며 "근데 거기에 쥐약을 탔는지 많은 고양이들이 몰살을 당해 사체로 발견됐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B씨는 "쥐약 타는 걸 본 분들은 댓글이나 많은 연락 부탁드린다"고 신고와 제보를 요청했다.

현재 이 게시글은 오후 6시 기준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상태다.

B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께서 길고양이를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눈에 덜 띄는 장소에 사료를 놓고 그동안 보살펴왔다"며 "길고양이들을 자식처럼 여기고 아껴왔는데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112 신고가 접수된 것은 맞지만 길고양이가 쥐약을 먹고 죽은 것인지, 다른 이유로 죽은 것인지 정확한 사인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누군가가 고의로 길고양이를 죽일 목적으로 쥐약을 먹이는 등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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