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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연기 '내전' 격화…反이재명계 '당무위 소집'에 지도부 결론 유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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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22 20:28:07
의총에서 경선 연기 찬성·반대파 정면충돌…대선주자들도 설전
송영길 '경선 유지' 기울었다는 판단에 反이재명계, '당무위 소집'
25일 최종 결론까지 '상당한 사유' 당헌 놓고 대립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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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회의 공개 여부와 관련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22.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정진형 여동준 기자 = 내년 대선 경선 일정 연기 여부를 놓고 빚어진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22일 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경선 연기 찬성파인 이낙연·정세균와 반대파인 이재명계가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난타전을 벌인 가운데 대선 주자들도 이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현행 경선 일정 유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자 경선 연기 찬성파 의원들은 '경선연기' 의제를 다룰 당무위원회 소집요구서 서명을 받으며 또다시 집단행동에 나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이다.

3시간 '마라톤' 의총서 反이재명계 vs 이재명계 찬반 격론
민주당이 이날 오전 개최한 의원총회에서는 계파 갈등으로 비화된 경선 연기 논란의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의총은 이낙연·정세균계 의원 66명이 의총에서 경선 연기론에 대한 주장을 수렴하자며 의총 소집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선 결과였다.

점심식사도 거른 채 3시간 가량 마라톤으로 이어진 의총에서 찬성파는 경선 흥행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무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개진한 반면 반대파는 원칙론을 내세워 경선 연기론을 반박했다.

양측에서 2명씩 찬반토론에 임한 가운데 찬성파에서는 정 총리 측의 김종민 의원과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홍기원 의원이, 반대파에서는 이재명계인 김병욱 의원과 김남국 의원이 나왔다.

김종민 의원은 의총 발언 뒤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70~80%가 '상당한 사유'가 되니까 경선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민주당 대선 승리를 위해 절박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과 정 전 총리 공개 지지를 선언한 김민석 의원 등 경선 연기 찬성파는 토론 시작부터 의총 전면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당 지도부가 난색을 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김병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명분이나 원칙 측면 뿐만 아니라 실리나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경선 연기는 불가능하다. 의총을 통해 의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빠른 시간 내에 지도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빨리 논의를 종결짓고 '원팀'으로 정권재창출을 향해 나가야 한다. 현실적으로도 후보자간 이견이 있는데 결론이 나겠냐"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도 "우리가 4·7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원인을 분석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경선 일정이라는 것은 단순히 의원들이 합의하는 사항이 아니라 많은 토론과 전당원 투표를 거쳐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다. 이 원칙을 쉽게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찬반토론 이후에는 의원 20명이 자유토론에 나서 경선 일정, 방식 등에 대한 저마다의 의견을 내놓았다. 중립적 입장을 피력한 의원을 제외하면 찬성과 반대 의견이 11대 7 정도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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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 연기'를 논의하는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2. photo@newsis.com
이낙연·정세균·이광재 "통 큰 양보를" vs 이재명 "국민 신뢰 훼손"
경선 연기론 논란의 당사자인 대선주자들도 이날 공개 설전을 벌였다.

경선 연기 찬성파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은 이날 도심 군 공항 이전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하며 반대파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을 압박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후보와 노무현 후보 때도 앞서 나가는 사람이 불리할 때 양보를 하면 국민들이 더 큰 지지를 보내줬다"며 "앞으로 절차는 의총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것은 이재명 지사가 '통 큰 양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당의 개혁에 박차를 가해 민심에 가까이 갈 때다. 적어도 1차 접종 대상이 끝났을 때 경선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시기가 달라지면 올해 하반기 정상적인 국회마저 어렵다. 시기도 가급적 야당과 맞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매사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공론의 장이 마련되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어떤 결론에 도달하면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며 "의총을 토대로 당 지도부가 좋은 결론을 잘 도출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요청했다.

반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개식용 반려동물 매매 관련 제도개선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집단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신뢰에서 나오고, 신뢰는 약속과 규칙을 지키는 데서 생겨난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차라리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게 결국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갈등 국면에서 통 크게 받아주면 '대범하다, 포용력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 그게 유익하다는 점을 모를 만큼 내가 하수는 아니다.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훼손되고 결국은 소탐대실의 결과가 된다"고 강조했다.

反이재명계, '경선연기' 당무위 독자 소집 강행
의원총회에서 찬반 의견을 수렴한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최종 결론 도출을 시도했다. 그러자 경선 연기 찬성파 의원들은 당무위 소집요구서 서명을 받으며 또 다시 실력행사에 나섰다.

송 대표가 '원칙론'을 내세우며 사실상 현행 경선일정 유지 쪽으로 기울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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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이 지사 지지모임 '공명포럼' 출범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1.06.22. photo@newsis.com
이날 비공개 의총 말미에 송 대표가 '대선 180일 전 선출' 특별당규 제정 당시를 거론하며 현행 유지에 쐐기를 박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송 대표는 "지난해 이 전 대표와 모든 후보들에게 대선 후보 선출 특별당규 관련 의사를 물어봤고 이낙연 전 대표도 '180일 전' 룰대로 하자고 얘기했다"고 한다.

지난해 이해찬 지도부 체제에서 특별당규를 통해 대선 경선 후보를 180일 전에 선출하자는 당헌당규를 확정하기 전 이 전 대표를 포함한 대선주자들에게 각각의 입장을 물었고 이 전 대표도 동의했다는 취지다.

이에 의총장이 잠시 소란스러워지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송 대표의 얘기를 듣고 나서 의원들이 화가 많이 났다. 압도적으로 대선 경선 연기 의견이 많은데 요즘 말로 '개무시'를 한 것"이라고 발끈했다.

이낙연 캠프 대변인인 오영훈 의원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낙연 당시 당대표 후보자는 '당 지도부가 결정을 해야할 일이니 지혜를 모아주세요'라고만 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송 대표가 경선 연기 불가론으로 기운 듯한 모습인 가운데 지도부 내에서 김용민·백혜련·이동학 최고위원도 현행 일정 유지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연기론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인 반면 경선 연기쪽으로 기운 지도부는 강병원·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소수파인 양상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경선 연기파는 독자적으로 당무위 소집이라는 두 번째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낙연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오늘 의총 결과를 보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월등하게 많았고 논리도 우세했다"며 "당무위 소집요구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계의 한 의원은 "소집요구서 요건인 3분의 1 이상 서명이 거의 됐다"며 "송 대표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최고위 결과는 볼 필요도 없이 당무위에서 (경선연기를) 의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 제24조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로 당무위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무위 의장인 당대표가 소집을 거부할 경우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득표율 순으로 소집할 수 있다.

경선 연기 찬성파는 이 조항을 근거로 송 대표나 지도부 결정과는 무관하게 경선 연기 안건을 올릴 당무위 소집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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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이광재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해 할것인가?' 관련 토론회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6.22. photo@newsis.com
송 대표가 오는 23일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등 당 대선관리기구 구성 의결을 위한 당무위 소집을 예고한 만큼 연기 찬성파는 오는 25일 경선 연기 안건을 다룰 당무위를 별도로 연다는 방침이다.

與 지도부 또 결론 유보…25일 최종 결론
민주당 지도부는 양측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내부에서도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자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어서도 또 다시 결론을 유보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충분히 숙의한 결과 현행 당헌에 규정된 180일을 기본으로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오는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기로 했다"며 "이후 최고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과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결론을 유보한 데 이어 지도부 차원에서 세 차례나 경선 일정 확정이 불발된 것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여러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현행 당헌을 기본으로 일정을 짜보고 그 일정이 과연 여러 후보들이 제기하는 문제가 도출되는 안인지를 보고 그날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계속 늦어지면 180일에 맞춰서 9월 10일이든 9월 초에 (후보 확정을) 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선 안을 만들어서 그거 갖고 논의해보고 선거관리위원회도 우선 빨리 출범시켜서 후보 등록 내지 예비경선 관련 절차를 진행해나가면서 동시에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오는 23일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등 당 대선관리기구와 예산결산위원회, 조직강화특별위위원회 구성 의결을 위한 당무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경선 연기 찬성파가 주장 중인 당무위 소집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선거일자를 바꾸지 않는다면 지도부가 그와 관련해 당무위를 소집할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최종 결론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경선 연기 찬성파와 반대파, 지도부 사이에 당무위 소집 여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당헌 제88조는 대선 후보 선출일을 '선거일 전 180일'로 규정하면서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당무위 의결로 경선 일정을 정할 수 있는 전제조건인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가 애매모호해 그 해석과 안건 상정 권한을 놓고 충돌이 빚어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formation@newsis.com,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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