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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없어서…日도쿄 소녀상 전시 '표현의 부자유전' 결국 연기

등록 2021.06.24 15: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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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AP/뉴시스] 지난 2019년 8월 3일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한 작품이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전시장에 전시된 모습. 2021.06.24.

[나고야=AP/뉴시스] 지난 2019년 8월 3일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한 작품이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전시장에 전시된 모습. 2021.06.2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도쿄(東京) 에디션(EDITION)'의 전시가 결국 연기됐다고 주최 측이 전시 하루 전인 24일 발표했다. 전시장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24일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도쿄 실행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연기에 대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실행위는 "6월 25일부터 개최할 예정이었던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예약해주신 여러분을 비롯해 각 방면에서 많은 폐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당초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도쿄(東京) 에디션(EDITION)' 전시는 도쿄 신주쿠(新宿)구의 갤러리 '세션 하우스 가든'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행위에 따르면 "방해 활동이 계속됐기 때문에 지난 기자회견에서 공표한 대로 해당 전시회장에서의 개최를 단념했다"고 밝혔다.

실행위원회가 지난 3일 전시회 개최 사실을 공표한 이후부터 우익 단체 등이 전시회장 근처로 몰려와 "표현의 부자유전에 전시회장을 빌려주지 말아라", "위안부상을 가지고 오지 말아라" 등 큰 소리로 외치며 거리에서 선전 활동을 시작했다.

자동차 등을 동원해 큰 소리로 "반일 전시회는 그만두라"는 등의 항의를 했다.

결국 갤러리 측은 "다수의 항의에 따라 소동 상태다. 아이들이 공포를 느끼고 가까운 이웃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는 충격은 다 헤아릴 수 없다"며 부자유전 실행위원회 측에게 전시회장 제공 취소를 전달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 18일 실행위는 오는 25일 예정대로 전시회가 열린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전시회장을 확보했다고 했다.

성명은 "(6월) 9일 새로운 전시회장을 발견해 10일에 대관을 합의했다. 지난 18일 새로운 전시회장 결정 성명 발표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데 발표한 직후 새로운 회장 측이 돌연 '가까운 이웃에게 폐가 된다'는 이유로 최종적으로 대관 불가에 도달했다는 연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행위는 이 전시회장에서 개최하려고 협의를 계속했으나 결국 개최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대체 전시회장도 검토했으나, 전시회 개최까지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돌연 전시회장 대관을 거절한 새 전시회장의 이름은 공격, 혹은 방해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공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행위는 그럼에도 "이번 결정은 어디까지나 연기다. 지금부터 추가적으로 전시회장 선정을 실시해 도쿄도 내에서 표현의 부자유전을 개최해겠다"고 강조했다.

거듭 "새로운 회장을 확보해 개최 목표가 선 시기에 새롭게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표현의 부자유전은 2019년 8월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에서 전시됐다가 우익들의 항의로 중단된 기획을 재구성한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과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모습이 불타는 영상 작품 '원근(遠近)을 껴안고' 등을 전시할 예정이었다.

도쿄 전시회 이후 나고야(名古屋)에서 7월 6~11일, 오사카(大阪)에서 7월 16~18일 전시회가 예정돼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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