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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아이돌 음악' 성취, '정당한 평가' 할 때"

등록 2021.06.27 0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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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의 아이돌-아티스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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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영대 '지금 여기의 아이돌-아티스트'. 2021.06.25. (사진 = 문학동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김영대 음악평론가 겸 음악인류학자는 미국 내에서 K팝의 태동과 흥행을 지켜봤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현지에서 살았고, 워싱턴대에서 음악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28일 출간하는 '지금 여기의 아이돌-아티스트'에서 다룬 K팝 아티스트 10팀의 이야기에 생동감이 감도는 이유다. 박사 논문을 마치고 지난해 여름 귀국한 만큼, 거리두기를 통한 냉철한 시각도 더해졌다.

한류를 이끄는 방탄소년단(BTS)을 비롯 아이유, 블랙핑크, 태민, 태연, NCT, 레드벨벳, 데이식스, 이달의 소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북미 시장을 비롯 세계 음악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이들을 톺아본다.

특히 김 평론가는 방탄소년단 데뷔 초창기부터 미국 내 활약상을 주목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의 반응은 국내보다 북미 시장에서 먼저 심상치 않았다. 2014년 8월 북미 최대 한류 컨벤션 '케이콘(KCON) 2014'가 그 중 하나였다. 이후 현지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팬덤을 구축했고 그것이 쌓여 2010년대 후반에 폭발했다.

김 평론가는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가 가장 신뢰하는 음악평론가다. 방탄소년단의 스타성은 물론 음악성을 먼저 알아보고 이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2019년 펴낸 'BTS: 더 리뷰'에서 믹스테이프를 포함한 방탄소년단 앨범 15장과 각각의 곡에 대해 리뷰하기도 했다.

김 평론가는 이번 책 '지금 여기의 아이돌-아티스트'에서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단순히 K팝의 미국 진출로 이해돼야 할 성질의 현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팝 음악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곳으로부터 유래한, 하지만 이제 그들의 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한국이 주도한 팝 아이콘의 세대 교체 신호탄으로 해석되어야 마땅하다"는 해석이다.

오히려 방탄소년단를 만든 것은 K팝이 아니라 마이클 잭슨이며 퀸이며 듀란듀란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한다. "방탄소년단으로 상징되는 K팝은 이전 세대 서구권 및 한국 대중음악의 유산이 축적되어 진화된 결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책은 무엇보다 아이돌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여전히 의구심을 거둬내지 못하는 현상도 짚는다. 이제 명실상부 한류의 대표주자가 됐지만, K팝과 아이돌에 대한 무관심과 폄하의 정서는 여전히 꽤나 널리 퍼져 있다.

김 평론가는 아이돌의 변별력을 그간 다뤄진 메시지가 아닌 소리에서 찾아내며, 아이돌에 대한 일부 의심에 항의한다. 현재 K팝의 첨단을 달리는 아티스트들 음악의 상당수는, 사운드적인 '안전함'을 거부하는 대범한 사운드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융합해 재창조되는 독특한 혼종적 사운드는 인종이나 지역에 근거한 장르나 범주에 과도하게 얽매이는 미국이나 서구 팝과는 다른 K팝만의 방법론"이라는 얘기다.

K팝의 이 같은 정체성은 트렌디함을 추구하지만 틀에 얽매이고 싶지 않은 다국적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이 K팝 산업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 되며, 특히 젊고 재능 있는 외국 아티스트들에게 케이팝이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험적으로 구현되는 기회로 여겨지는 이유라고 본다.

김 평론가는 "미국 산업 중심의 오랜 관성 탓에 마땅한 구분법을 찾지 못한 저널리즘은 여전히 케이팝 아이돌을 '보이밴드' '걸그룹' 혹은 '틴팝'이라는 낡은 구분법에 가둬 이해하고 있지만(그리고 당분간 그래야 할 것 같지만), 이미 그 간극은 완전히 다른 장르처럼 현저히 벌어져 있다"고 짚는다.

결국 이 책은 늘 진정성을 의심받아온 아이돌의 음악에, 이제는 그 성취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돌려줘야 할 때임을 강조한다. 284쪽, 1만7000원, 문학동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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