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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25년만에 조던→ 르브론 제임스로…'스페이스잼:새로운시대'

등록 2021.07.15 08: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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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1996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출연한 '스페이스 잼'은 2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그해 전 세계 개봉 영화 중 10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당대 최고 스타인 조던이 영화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전 세계적인 화제거리였고, 1993년 NBA에서 은퇴한 뒤 1995년 복귀를 선언한 조던에 대한 대중의 환호가 극에 달했을 때이기도 했다.

어설픈 스토리 라인과 그것보다 더 엉성한 조던의 연기력을 강하게 비판한 이들이 있었지만, 로저 이버트나 진 시스켈 같은 유력 평론가는 오히려 '스페이스 잼'을 상찬했다. 2D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상을 결합한 (당시엔 최첨단이었던) 기술력이 뛰어나고, 오락영화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게 이유였다.

25년 만에 나온 후속편 '스페이스 잼:새로운 시대'(감독 맬컴 D 리)는 전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영화다.

 조던 이후 NBA 최고 스타이자 '킹'으로 불리며 조던에 비견되는 르브론 제임스가 주연을 맡았고, 이번에도 벅스 버니 등 루니 툰(Looney Tune) 캐릭터가 총출동해 추억을 되살린다.

기술력은 1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2D·3D·실사가 이물감 없이 뒤섞이는데다가 소셜미디어와 메타버스,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 현 시대 IT(정보기술) 트렌드가 반영된 연출도 흥미롭다.

물론 전작의 단점 역시 이어받았다. 스토리 라인이 엉성하고 제임스의 연기는 어설프다. 그런데 그걸 따지려고 '스페이스 잼'을 보는 건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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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잼:새로운 시대'가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건 관객의 추억이다.

어떤 관객은 2003년 NBA에 데뷔해 4번 우승하고, 현재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MVP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제임스의 발자취를 기억할 수 있다(실제로 영화 초반부에 제임스의 선수 생활을 쭉 훑는다).

또 어떤 관객은 루니 툰을 보며 따조를 모았던 1990년대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 전작을 기억하는 관객은 조던의 '스페이스 잼'을 복기하며 제임스의 영화와 비교해보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추억거리 중에서도 관객을 가장 즐겁게 할 만한 요소는 단연 '스페이스 잼' 시리즈를 제작한 워너브라더스가 수십년 간 만들어온 영화와 드라마다.

 '스페이스 잼:새로운 시대'는 제임스와 그의 아들이 워너브라더스 서버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아들을 구하고 서버에서 탈출하기 위해 제임스가 팀을 구성해 부자(父子)를 서버 내에 가둔 알고리즘 악당과 농구 경기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무대가 워너브라더스 서버인만큼 그간 이 세계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사가 만든 명작들이 러닝타임 내내 쉬지 않고 등장해 재미를 준다. 루니 툰 캐릭터의 잔재주 뿐만 아니라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킹콩, 마스크, 매드맥스, 매트릭스,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의 명장면과 캐릭터가 나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아마 관객은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저걸 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만들었다고?' 그래서 제임스는 이 영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영화엔 모든 게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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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팬을 위한 서비스도 잊지 않는다. 제임스가 실제 경기 중 자주 선보이는 기술인 '인앤아웃 드리블에 이은 크로스오버 드리블, 이어지는 스텝백 슛'은 영화의 중요한 장치 중 하나다. 제임스의 전매 특허 기술인 토마호크 덩크도 볼 수 있다. 제임스가 선수 생활 중 일으켰던 각종 논란에 관한 '디스'가 수차례 나오기도 한다.

현재 NBA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출연해 재미를 준다. 농구 기계로 불리는 클레이 톰프슨, 제임스와 같은 팀에서 뛰는 최고의 센터 앤서니 데이비스, 리그 최고 포인트가드 중 한 명인 데이미언 릴러드도 출연한다.

이처럼 다양한 재미가 있는 영화이지만 국내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제임스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건 맞지만 조던처럼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확장성엔 분명 한계가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관한 사전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즐길 거리 역시 늘어난다는 건 어린 관객에겐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15일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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