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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폭염…만성질환자 건강 관리 어떻게?

등록 2021.07.18 06: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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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심장질환 환자, 장시간 외부활동 피해야

당뇨병 환자, 저혈당 대비하고 발 관리 유의해야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에서 한 시민이 다리밑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16.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에서 한 시민이 다리밑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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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고 40도에 이르는 최악의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들은 무더운 날씨에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18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와 함께 폭염 속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고혈압 환자라도 여름엔 기립성 저혈압 주의해야

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진다. 혈압이 내리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한다. 이때 자세에 변화를 주면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평소 혈관 확장제 성분이 있는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여름에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증상을 더 느끼기가 쉽다. 심한 경우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섭씨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는 여름 철 운동을 하기 전 주의사항을 의사에게 확인받는게 좋다. 고혈압 약은 종류에 따라 운동 중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혈압 환자는 낮은 강도에서 장시간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게 좋다. 걷기나 가벼운 조깅과 같은 단순하면서도 동적이고 전신을 이용하는 운동이 혈압을 효율적으로 떨어뜨린다. 반면 무거운 기구를 이용하는 중량운동은 정적인 운동이므로 운동 중 최저 혈압(확장기 혈압)이 크게 상승한다. 높은 강도로 운동을 하면 최저 혈압(확장기 혈압)이 상승하면서 최고 혈압(수축기 혈압)도 260mmHg 이상으로 상승한다. 고혈압 환자라면 역도 운동이나 머리가 하지보다 아래로 가는 운동(거꾸로 매달려 윗몸 일으키기 등)은 피해야 한다.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심혈관계 이상을 초래하고 혈당과 혈압을 높인다. 근육 운동을 하더라도 가벼운 중량을 15~20회 정도 반복해 들어 올리는 것은 무방하다. 이때 반드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 동반돼야 한다.

◇심장질환자, 저녁에 외출하고 수분 수시로 섭취해야

우리 몸이 폭염에 노출되면 탈수가 진행돼 혈액량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고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빨리 그리고 더 세게 뛴다. 혈액이 농축돼 혈전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앓은 병력이 있는 환자, 심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환자라면 폭염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심장병 환자들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진다. 맥박수가 올라가거나 부정맥이 발생하는 등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다. 한낮의 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침도 심상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저녁 시간을 이용해 야외활동을 할 것을 추천한다. 또 더운 날씨에 많은 수분이 빠져나갔다면 수분과 더불어 소량의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150∼200ml 정도의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한다. 한꺼번에 600ml 정도의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위에서 흡수되는 양이 너무 많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운동은 날씨가 선선한 시간대에 가급적 사람이 몰리지 않는 넓은 야외 공간에서 하길 권장한다. 빨리 걷기 운동은 일주일에 3~5회씩 30~60분간 지속하는 게 좋다. 너무 갑작스럽게 운동을 진행하면 무리가 될 수 있다. 운동 중 가슴이 조이는 통증이나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실신 또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운동 후 덥다고 급하게 찬물로 샤워하면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위험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 여름철 발 관리에 유의해야

당뇨병 환자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포도당과 더불어 수분이 소변으로 많이 배출된다. 이때 식사량이 활동량에 비해 불충분 하거나 다른 혈당 강하제를 병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저혈당이 발생 할 수 있고 소변과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 혈당치가 급격히 올랐다가 반응성으로 저혈당이 발생 할 수도 있다. 저혈당이 되면 온몸이 떨리고 기운이 빠진다. 식은땀이 나거나 심장이 뛰면서 불안감이 엄습한다. 입술 주위나 손끝도 저려 온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재빨리 설탕물을 100cc 정도 마시거나 알사탕을 2~3알 먹어야 한다. 의식이 없다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말초신경이 손상돼 온도 감각이 떨어진 환자들은 여름에 발에 화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말초신경이 손상된 중증 당뇨병 환자라면 이를 감안해 손으로 온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발 위생에도 유의해야 한다. 물가, 해변 등에서 맨발로 다니는 건 금물이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신경 손상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는데 조직 안에 생긴 염증은 쉽게 악화돼 잘 낫지 않는다. 궤양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발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하루에도 여러 번 발을 관찰해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발등에 물집이나 색깔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발은 얼굴보다 중요하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냉방이 강하게 틀어져 있는 실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는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몸의 열 발산을 억제하기 위해 피부혈관이 축소돼 혈류의 순환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냉방이 지나치게 강한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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