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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바순, 피아노 못지 않게 '화려한 연주' 가능해요"

등록 2021.07.19 08: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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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서 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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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바수니스트 이은호. 2021.07.19. (사진 = Jino Park_MOC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바수니스트 이은호(31)가 오는 2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로시니 바순 국제 콩쿠르에서 1,3위 없는 2위에 입상한 주목 받는 바순 연주자다. 목관오중주단 '뷔에르 앙상블' 멤버로도 활약 중이다.

바순은 목관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대를 맡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비로움과 따뜻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악기다. 주로 오케스트라, 실내악에서 음향을 풍부하게 해주는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독주 악기로 접할 기회가 흔치 않아 이번 이은호의 리사이틀이 귀하다.

연주자는 악기를 닮는다. 따듯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묵묵히 연주에 임하는 이은호를 최근 전화로 만났다.

-프로 데뷔하고 처음 국내에서 여는 리사이틀이라고요.

"그래서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바순도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못지 않게 화려한 연주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런 걸 보여드릴 기회가 적죠. 이번에 바순이 할 수 있는 연주 기법을 최대한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섬세하면서도 익살스런 모습이죠."

-바로크 시대부터 고전, 낭만,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준비하셨는데요. 프로그램 중 바흐의 비올라 다 감바를 위한 소나타가 눈길을 끕니다.

"본래 하프시코드와 비올라를 위해 작곡이 된 곡이에요. 이번에 바순과 피아노로 연주를 합니다. 본래 현악기를 위한 곡이라, 숨을 쉬는 프레이징(선율을 악구 단위로 분절해서 연주하는 기법)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요. 숨에 방해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선율이 아름다워서 좋아하는 곡 중 하나입니다."

-홀리거의 바순 솔로를 위한 세 개의 작품 중 3악장도 연주하시는데 어려운 곡이라고요. 

"홀리거는 굉장히 현대적인 작곡가입니다. 원래 오보이스트예요. 이번에 연주하는 곡은 독일 바순의 대가 클라우스 투네만을 위해 작곡된 곡인데, 제가 악보를 읽고 연주를 하는데 3개월 가까이 걸렸어요. 제가 직접 작곡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바순이 낼 수 있는 최고음도 나옵니다. 굉장히 빠른 곡이고요. 제 스승님은 우스갯소리로 연주자가 미쳐야 연주가 가능한 곡이라고 하셨어요."

-바순은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고1에 시작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바순은 늦게 시작하는 악기 축에 속했습니다. 고 2때 한국음악협회에서 주최하는 콩쿠르에 출전했는데 고3를 제치고 제가 1위를 차지했어요. 스스로 놀랍기도 하고, 성취감도 느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바순에 빠져들기 시작했죠."
 
-이전에 한국 클래식음악은 관악기가 약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최근엔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갔습니다.

"현악기, 피아노는 어릴 때부터 시작하잖아요. 거기서 오는 차이가 있었던 거 같아요. 관악기 분야도 일정 수준에 이른 한국 연주자들이 많은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거 같아요. 해외 콩쿠르에서 입상하시거나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시는 분들도 많죠. 관악기 연주자로서 뿌듯합니다."

-하반기에 주목할 만한 연주도 준비하고 계신다고요.

"선화예고 후배들하고 '바순 앙상블 팀'을 창단했어요. '트로스트 바순 앙상블'이라는 팀이에요. 바순 다섯대로만 앙상블을 들려주는 흥미로운 무대죠. 오는 8월28일 서울 서초구 더그란데홀에서 창립 연주회를 열어요."

-좋은 공연들을 준비하고 계시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잖아요. 저희 뷔에르 앙상블 연주도 취소가 됐어요. '트로스트 바순 앙상블'에서 '트로스트'는 독일말로 '위로'라는 뜻이에요. 많은 분들이 지친 일상이지만, 연주회들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을 줬으면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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