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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화려함속 시원한 가창력 정유지 눈길...'마리 앙투아네트'

등록 2021.07.2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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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스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1.07.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프랑스의 왕비였지만 이방인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의 삶을 조명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돌아왔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인 마리 앙투아네트인 만큼, 소재는 익숙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화려한 궁정 생활과 그 속에서 외로움을 겪는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유명한 일화인 '목걸이 사건'을 토대로 극이 펼쳐진다.

극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려함 속 인간적인 면을 더 들여다보려 한다. 온실 속 화초 같은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여성, 엄마로서의 사랑, 아내로서의 의리 등을 보여주는 장면들을 부각한다. 18세기 로코코 시대를 보여주는 화려하고 풍성한 드레스와 가발, 무도회장의 샹들리에 등 의상과 세트의 화려한 볼거리는 시선을 끈다.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와 대척점에 서 있는 여인 '마그리드 아르노'를 내세워 극적인 효과를 더한다. 화려하고 빛나는 궁전과 달리 어둡고 가난한 빈민촌에서 살아가는 마그리드 아르노를 통해 마리 앙투아네트와 대조적인 삶을 강조한다. 허구의 인물인 마그리드 아르노는 그 같은 삶 속에 사회 부조리에 반발하고, 혁명으로 사람들을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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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스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1.07.23. photo@newsis.com

민중들의 가난의 화살은 이방인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향하고, '목걸이 사건'으로 덫에 걸린다. 극은 그 배후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려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 그녀를 둘러싼 소문의 허상과 오해를 돌아보게 한다. 마그리드 아르노도 분노에서 시작된 비난과 조롱을 앞세워 사람들을 선동하지만, 이후 감금된 마리 앙투아네트 곁에서 그녀를 지켜보며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극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면을 조명하려 했지만, 깊이 있는 공감을 얻어내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기존에 알려진 마리 앙투아네트를 벗어나기엔 이야기의 개연성과 설득력이 그에 닿지 못한다. '우리가 꿈꾸는 정의는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며 다각도의 정의를 비추려 했지만, 음모와 물질로 18세기 프랑스혁명을 단순하게 치부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아이를 빼앗기고 단두대에 오르기 직전 꼿꼿함을 잃지 않는 감정의 절정은 시선을 끌지만, 그 전까지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연약하고 수동적인 모습이어서 공감이 크지 않다. 스웨덴 백작 페르젠과의 사랑 역시 곁가지로 여겨져, 기대가 크다면 아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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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스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1.07.23. photo@newsis.com

마리 앙투아네트보다 오히려 마그리드 아르노에 눈길이 더 가기도 한다. "더는 참지 않아", "그녀만 사랑 받아", "당신 안의 다른 모습" 등을 외치며 극 중 감정 변화가 가장 큰 인물인 만큼 그 진폭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마리 앙투아네트'의 타이틀롤은 김소현, 김소향이 맡았다. 2014년 초연부터 모두 함께한 김소현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순진한 얼굴과 고뇌의 얼굴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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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스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1.07.23. photo@newsis.com

마그리드 아르노에는 이번 시즌에 처음 합류한 정유지가 시원한 가창력으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김연지가 같은 역할을 연기한다. 또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은 탄탄한 연기력의 민우혁을 비롯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SG워너비' 이석훈과 '비투비' 이창섭, 'NCT' 도영이 맡았다.

오는 10월3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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