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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논란 '국제 망신' 일파만파…"미국 소개 땐 9·11 넣지"

등록 2021.07.25 13: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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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 부적절 사진 등
우크라이나 소개 때 체르노빌 사진 삽입
이밖에도 각 국가 편견 드러낸 사진 사용
각종 외신 역시 "모욕적 사진" 비판 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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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MBC가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중 참가국을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해 불거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외신에서까지 이번 논란을 조명한데다가 MBC가 홈페이지에 영문 사과문도 올린 것을 두고 네티즌은 "국제적 망신" "영어 뿐만 아니라 각 나라 언어로 모두 번역해 사과문을 올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소개에 체르노빌 사진

MBC는 이번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참가국 소개 자료 중 하나로 관련 사진을 함께 내보냈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 각 국가를 설명하는 데 적절하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 대한 편견이 반영됐다는 지적이었다.

이탈리아를 소개할 땐 피자, 노르웨이엔 연어, 영국을 소개할 땐 여왕, 엘살바도르를 소개할 땐 비트코인 사진을 넣었다. 엘살바도르를 최근 법정 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했다. 또 마셜 군도를 소개할 땐 "한 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를 넣었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땐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멘트를 삽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소개할 땐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삽입해 큰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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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모욕적인 이미지 사용" 비판

외신도 이번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MBC가 국가 소개를 하면서 선수들이 퇴장할 때 해당 국가 사진과 관련 사실을 전달했는데 일부 '모욕적인'(offensive)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와 AFP 등은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을 사용해 사과했다"고 보도했고, 일본 닛칸스포츠·재팬타임스 등은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는 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하는 등 MBC를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며 "각 국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중계였다"고 했다. 러시아 언론도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MBC 사과에도 논란 여전

MBC는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 드린다"며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MBC 올림픽 개막식 중계를 맹비난했다.

일리야는 24일 트위터에 "이 자막 만들면서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한 담당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 넣었어?"라고 썼다. 그는 "미국은 9·11 테러 사진도 넣고.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라고 했다.

MBC가 홈페이지에 올린 영문 사과문에도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피해 당사자 나라 언어로 사과문을 다시 만들어 올려야 한다'는 내용의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MBC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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