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김홍빈' 브로드피크 수색 중단 결정…사고 8일만(종합)
김 대장 등반 전 "마지막까지 폐끼치고 싶지 않다"
가족들 "구조대원 2차 사고 우려된다"…중단 요청
[광주=뉴시스] 산악인 김홍빈 대장. (사진=광주시산악연맹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김홍빈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홍빈 대장 수색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수색 중단 결정은 김 대장의 가족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김 대장의 실종지점이 7900m 이상 고산지대로 현지에 남아있는 대원들이 수색을 위해 등반 할 경우 2차 사고 우려가 있다"며 중단을 대책위 등에 건의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대장도 브로드피크로 떠나기 전 가족들에게 "그동안 동료 산악인들 덕분에 고산 등반을 할 수 있었다"며 "실종 등 사고를 당했을 경우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대장의 가족은 이 같은 뜻을 대책위와 파키스탄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에서 수색활동을 하고 있는 대원들에게 알렸으며 논의 뒤 최종 수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김 대장 수색을 돕기 위해 이날 오후 출발 예정이었던 행정지원단은 예정대로 브로드피크로 이동한다.
이들은 브로드피크에 남아있는 원정대원 5명이 국내에 입국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 베이스캠프에 있는 김 대장의 물품을 정리해 국내로 입국한다.
대책위 관계자는 "전날 파키스탄 군 헬기 등을 이용해 사고 지점 수색을 했고 촬영된 영상을 분석했지만 김 대장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가족들이 2차 사고를 가장 많이 우려해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58분께 브로드피크 완등 소식을 전한 뒤 하산을 하던 중 19일 자정께 해발 7900m지점에서 1차 조난됐다.
조난 지점에서 버틴 김 대장은 같은날 오전 5시55분께 위성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으며 오전 11시께 러시아 구조대가 발견하고 끌어올렸지만 실패했다.
이후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에서는 한국과 러시아, 이탈리아 산악인으로 다국적 구조대를 결성한 뒤 구조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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