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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 갈등 고조…"철거 불가피" vs "존치해야"(종합)

등록 2021.07.26 17: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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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화문광장 모든 시민의 광장으로, 철거 불가피"
세월호 유족 "새 광화문광장에 존치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상징적 공간 잘 보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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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모습. 2021.07.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둘러싼 서울시와 세월호 유족들간 첨예한 대립각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유족들은 크기를 줄이거나 위치를 달리해서라도 광장에 기억공간을 다시 설치해달라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보행 광장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수용 불가'의 뜻을 분명히했다.

서울시는 26일 "광화문광장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서는 8월 초부터 '세월호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 일대 부지 공사를 본격화해야 한다. 공사 진도에 맞춰 7월중 해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유족 측에 철거 협조를 부탁했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때 부터 새 광화문광장은 구조물없는 열린 광장으로 계획됐기 때문에 기억공간 철거는 불가피하다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기억공간 내 물품은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오는 2024년 경기 안산 화랑공원에 조성될 예정인 세월호 추모시설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새 광화문광장이 지상에 구조물없는 '열린 광장' 형태로 계획된 것은 전임 시장 때 확정된 사안으로 서울시가 일관되게 유가족들에게 안내한 사항"이라며 "새 광장은 모든 역사적인 사건과 순간을 아우르는 시민들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기억공간을 다른 장소로 이전 설치하거나, 광화문 광장 조성 후 추가 설치하는 것은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광화문광장 내 설치한 천막과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전시공간을 마련키로 하고 서울시가 2019년 4월 조성한 공간이다. 당시 서울시와 유가족은 기억공간을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합의했다. 그러다 지난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착공 시기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말까지 철거를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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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해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면담하고 있다. 2021.07.26. photo@newsis.com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 일정에 맞춰 기억공간을 해체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유족 측은 "서울시의 일방적 철거", "세월호 지우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서울시는 철거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현장을 찾았지만 유족들의 1인 시위, 농성 등으로 이행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24일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인권침해 진정 및 긴급구제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다.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이 이날 오전 유족들에게 기억공간 철거 협조 공문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유족들은 공문을 받지 않은 채 강력하게 맞섰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 철거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억공간 현장을 직접 찾아 "광화문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헌법적 절차에 따라 새 정부가 탄생한 혁명적 공간"이라며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정사의 상징적인 공간을 잘 보존하는게 서울시의 명예를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의회와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회 110석 중 101석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시의회 민주당은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세월호 기억공간의 철거와 대안 마련은 시장의 결정사안이다. 그 책임 또한 전적으로 시장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유족들을 최대한 설득해 7월 중 철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이 철거되도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공사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돼 조속히 시민 모두의 광장으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철거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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