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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 들고 답사·숙박'…사찰 전문털이범 검찰 송치

등록 2021.07.26 19: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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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뉴시스] 왼쪽부터 부처 금동사리함, 복장, 금동여래입상 (사진=전남경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흥=뉴시스] 왼쪽부터 부처 금동사리함, 복장, 금동여래입상 (사진=전남경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흥=뉴시스] 신대희 기자 = 사전 답사를 한 사찰에 몰래 들어가거나 숙박한 뒤 사리함 등의 물품을 훔친 40대가 검찰로 넘겨졌다.

전남 장흥경찰서는 사찰만 골라 턴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절도)로 A(48)씨를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5시부터 6시 10분 사이 장흥군 대덕읍 천관산 도립공원 탑산사 대웅전에서 불전함 내 현금 10만 원, 미얀마 부처 금동사리함 1개, 복장 유물 3개를 훔쳐 달아난 혐의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께 해남군 송지면 도솔암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찰 물품을 되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새벽 시간대 장흥 탑산사 대웅전에 몰래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해남 도솔암에서 하룻밤을 자고 물건을 훔쳐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 9일엔 장흥 지역 다른 사찰을 찾아 절도 범행을 위한 사전 답사를 했다. A씨는 당시 법당·차당에 몰래 들어갔다가 주지 스님에게 적발되자 '숙박이 가능한지 문의하러 왔다'고 둘러대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전국 명산·사찰 소개용 책자를 가지고 다니며 범행 장소를 물색했고, 과거에도 사찰 절도 범죄로 복역하고 7개월만에 재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탑산사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광범위한 탐문 수사를 벌였다. A씨가 양복·구두 차림에 공구를 가방에 넣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순천 전당포에 훔친 사리함을 맡기고 대구로 달아난 A씨를 닷새 만에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탑산사 범행 과정에 대웅전 밖으로 꺼내 놓은 금동여래입상(전남 문화재)을 발견하고, 승려들에게 전했다. A씨가 훔친 사찰 물품도 모두 회수해 돌려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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