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홍준표, 최재형엔 '호의'· 윤석열엔 '작심 때리기'

등록 2021.07.28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당 밖 1위 주자 尹 집중 견제 통해 존재감 부각
입당 초읽기에 당 의원 집단 지지 대열 위기감
X파일 등 검증 문제 부각→윤석열 원죄론 불지펴
'최재형은 동급 아니다'는 무언의 메시지로 풀이
崔 10%대 벽 넘지 못하고 보수층 지지 洪이 높아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저격하고 있다. 반면 최근 입당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호의나 무반응으로 대응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 집중 포화를 쏟아내는 데에는 다양한 포석이 깔린 듯하다.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조만간 당내 경선 라이벌이 될 상황인데다, 의원 40명이 집단으로 윤 전 총장 지지 대열에 서면서 당내 지지율 1위 주자로서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윤 전 총장의 허점을 공격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책 역량을 과시하며 '정치 신인' 대 '대권 재수생' 대결로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어서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대권도전 선언 당시부터 윤 전 총장에 공세를 펴왔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꿩 잡는 매'로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했다면, 야권에서는 '윤 잡는 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홍 의원은 '윤석열 X파일' 등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건드렸다.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 나와 '쥴리' 의혹을 정면 부인한 데 대해 "치명적 실수"라고 하는가 하면, "신상품도 하자가 있으면 반품하게 마련"이라며 도중하차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윤 전 총장 대표 공격수로 나섰다.

이에 당 지도부가 외부 주자들에 공격을 자제해 달라며 홍 의원에게 사실상 '옐로 카드'를 꺼내들면서 홍 의원의 공세는 잠시 잠잠해지는 듯했다. 골프 접대 의혹이 나왔을 때도 침묵했을 정도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윤 전 총장 간 입당 논의가 본격화하자 홍 의원의 공세도 재개되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개인사 등에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대신 자신과 윤 전 총장 간에 얽힌 일을 고리로 공격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associate_pic

[부산=뉴시스]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킹크랩을 들어서 살펴보고 있다. 2021.07.27. (부산사진공동취재단). photo@newsis.com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검사 출신이란 점 외에는 특별한 인연은 없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당시 후원금 쪼개기 의혹 수사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수사 과정에서 홍 의원과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다.

홍 의원은 "5년전 탄핵 대선때 쪼개기 후원금으로 수사를 받던 후배가 검사로부터 1년동안 걸핏하면 불러 협박을 당했다. 홍준표에게 뒷돈 준 것을 실토하라는 거였다"라면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때 옹호해주니 후배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되자 홍 의원의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는 거세졌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특검 재개를 주장하자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을 부여해 준 인물이라며 '윤석열 원죄론'을 꺼내 들었다.

홍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당시 사건의 은폐자로 지목됐던 분까지 나서서 자기가 몸담았던 문 정권의 정통성을 거론하는 것은 정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시 경찰에서 김경수의 휴대전화 추적과 계좌추적을 하고자 했으나 영장을 기각한 것이 당시 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아니었나"라면서 "특검 요구는 피해자였던 저나 안철수 후보가 해야 할 몫"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좋던 투쟁의 시기를 놓치고 이제와서 재특검 운운하는 것도 우습다"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은폐 당사자로 지목됐던 분이 뒤는 게 정치적으로 문제 삼을 사건은 아니다. 윤 후보님 주장대로 한다면 정통성 없는 정권에서 벼락 출세해 검찰총장을 한 것을 오히려 참회한다고 해야 정상 아닌가"라고 일침을 놓았다.

윤 전 총장이 "허익범 특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고 서울중앙지검은 철저히 공소유지를 했다”며 “어이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하자 홍 의원은 다시 "아무리 막가는 정치판이라지만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새로운 거짓말을 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쏘아 붙였다.

이어 "특검법에는 검찰은 그때까지 수사한 기록 일체를 특검에 보내고 검사, 수사관등 인적 자원도 차출에 응하도록 법제화 되어 있습니다. 그걸 특검에 협조했다고 우기면 안된다"고도 했다. 
associate_pic

[과천=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2021.07.26. photo@newsis.com



반면 홍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호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는 최 전 원장이 공관으로 옮겨가면서 자녀에 아파트를 불법 증여했다는 의혹이 터졌을 때도 "자식들에게 빈 집이 된 집에 와서 살라고 하는 게 무슨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나. 불법으로 보는 시각이 오히려 과한 게 아닌가"라며 최 전 원장을 두둔했다.

홍 의원은 감사원장 직을 내려놓고 곧바로 대선에 출마한 데 대해서는 "중립성 논란은 있을 수 있다. 오해의 소지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이는 최 전 원장은 자신에게 대적할 수 있는 '급'이 아니라는 무언의 메시지로도 읽힌다. 최 전 원장은 입당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1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인지도 면에서도 윤 전 총장이나 자신보다도 열세여서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지만 보수층은 대권 재수생인 자신에게 기울 것이라는 확신도 작용했을 수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가 tbs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며 1006명 7월 23~24일  진행한 범보수권 후보 지지율 조사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전 총장은 27.9%로 1위, 홍 의원은 13.7%로 2위, 최 전 원장은 9.4%로 3위였다. 윤 전 총장은 전주대비 1.2%포인트 하락했고, 홍 의원은 1.7%포인트 최 전 감사원장은 0.4%포인트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