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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7개월 앞둔 여야, 때 아닌 '탄핵 공방'

등록 2021.07.28 15: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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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盧 탄핵 찬반 두고 이재명 vs 이낙연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탄핵의 강'에 발 담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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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 협약식에서 '정정당당 경선' 선서를 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1.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최서진 기자 = 대선을 앞둔 여의도 정치권이 때 아닌 '탄핵 논란'으로 뒤숭숭하다. 대선 후보 본 경선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01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참여를 두고 논란이 불붙었고, 국민의힘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 공방이 재현됐다.

민주당은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에서 탄핵 공방이 치열하다.

이번 공방은 이 전 대표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이 지사 측이 당시 탄핵 표결에 참여한 이 전 대표가 찬반 중 어느 쪽에 표를 던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문제 제기를 하면서 시작됐다.

민주당 적통 공격을 받아온 이 지사 쪽에서 이 전 대표의 '아킬레스 건'인 탄핵 문제를 건드린 셈이다.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대선 후보 당시 대변인이었지만 분당 사태 때 열린우리당으로 가지 않고 야당인 새천년민주당에 남았다. 새천년민주당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과 함께 탄핵을 주도했다.

이재명 캠프에선 탄핵 당시 본회의장 사진까지 공개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직접 "(이 전 대표가) 탄핵 표결에 반대했다고 하니 납득이 안 된다. 진실이야 본인만 알겠지만 투명하지 않고 안개가 낀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가 직접 방송에 나와 "탄핵 반대를 한 게 맞다"고 밝혔지만 공방이 거세지자 이낙연 캠프 측에선 "고인이 되신 노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사실을 왜곡해 이 전 대표를 공격하는 건 치졸하고 비열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다른 후보들 역시 "한나라당과 야합해서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던 정당(새천년민주당)의 주역이 추미애·이낙연 후보(김두관)" "노 전 대통령 탄핵 막고자 마지막까지 의장석을 지켰다(정세균)"고 언급하는 등 탄핵 공방에 가세했다.

후보들 간 원색적인 공방이 이어지며 캠프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자 당도 중재에 나섰다. 민주당 선관위는 확전을 막기 위해 당 중심으로 '원팀 협약식'까지 개최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로 여권 대선구도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경선 일정이 순연된 만큼 '네거티브 공방'은 점차 격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에는 탄핵에 이어 이 지사의 '백제 발언'으로 지역주의 공방이 벌어지는 등 난타전은 경선이 본격화될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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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입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20. photo@newsis.com

여권발 탄핵 불똥은 국민의힘에도 옮겨 붙었다. 야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탄핵의 강'을 어렵게 건넜던 국민의힘이 다시금 탄핵 블랙홀로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적폐수사 대상이었던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라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주장이 잇따라 나오면서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탄핵의 강에 들어가는 쪽이 (대선에서) 진다"며 "대선 경선 과정에서 탄핵에 대한 입장차를 부각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강하게 억제할 것이고,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선주자들은 이미 탄핵의 강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공개적으로 탄핵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는 데 이어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저 역시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 하는 분들의 심정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대구를 방문해 "사면은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국민통합에 필요한지 여부에 따라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아끼고 애정을 갖고 지금도 분명하게 지지하고 계신 분들의 안타까운 마음, 거기에서 빚어지는 저에 대한 말씀들도 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내 '친박' 핵심으로 꼽혔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의 이러한 언급에 대해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호응했다.

홍준표 의원도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주도권을 아직 갖고 있을때 대사면을 하시라.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출범 당시 이른바 적폐수사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인사들 200여 명이 구속 기소되고, 5명이 수사 도중 자살하는 미증유의 비극이 있었다"며 "야권 갈라치기 사면이 아닌 대화합 사면을 하시라"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적 공감대를 말씀하셨는데, 그 국민이 전체 대한민국 국민인지 지금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을 의미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 대통령은 정치적인 유·불리나 계산을 떠나 국민 통합을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대통령이 합법적 사면권으로 결자해지하는 게 맞다"고 말을 보탰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BBS 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퇴임 후를 생각해서라도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며 "이제는 인륜과 상식의 문제"라고 압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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