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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 전문가 경질에 軍통신선까지…北 태도 바뀌나

등록 2021.07.28 11: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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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 핵심 리병철 경질 등 변화 조짐
백신·식량 확보, 한미 이간질 의도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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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7월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간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관계회복 문제로 소통을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2020년 09월 16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자유의집에 설치된 남북직통연락실에서 연락관이 북측에 연락을 취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1.07.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핵심인 리병철을 경질한 데 이어 남북 간 통신선까지 복원하면서 북한의 대외정책 기조가 바뀌는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전국노병대회에서 핵억제력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변화의 일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평양에서 열린 제7회 전국노병대회에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여정에 지금보다 더한 역경이 닥친다 해도 우리는 절대로 멈춰 서지 않을 것이며 전승세대의 영웅정신을 계승해 내세운 투쟁목표들을 향해 줄기차게 돌진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연설 중 핵무기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언급했었다. 그는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핵무력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행사에서 핵무기와 미사일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전날 남북 간 통신선이 복원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 스스로 남북 관계 개선 방침을 공표한 상황에서 핵 위협을 굳이 언급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북한의 대외정책 기조가 바뀌고 있음을 짐작할 만한 요소들은 여럿 있다.

리병철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경질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리 전 부위원장은 북한 내 최고 미사일 전문가다. 2012년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에 오른 리 전 부위원장은 이후 대륙 간 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휘하며 북한 핵무력 개발의 선봉을 맡았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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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된 27일 군 장병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7.27. photo@newsis.com

이런 공에 힘입어 김 위원장에 이어 군부 서열 2위까지 초고속 승진했던 리 전 부위원장이 하루아침에 경질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과 군사 도발로 점철됐던 과거 대외정책을 바꾸려는 징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무력 과시 행위도 수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지난 3월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방한했을 당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후 도발 의도가 담긴 발사 행위는 없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음달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계기로 북한이 다시 도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남북 통신선 복원은 식량 원조와 코로나19 백신 조달, 그리고 한미훈련 축소를 위한 북한의 전술일 뿐이라는 것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한국 정부의 조바심을 자극해서 한국이 대북 제재의 완화와 해제에 다시 앞장서거나 한미 공조로부터 빠져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 위원은 또 "5월21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문제 관리가 한미관계 위주로 흐르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전술적 포석으로도 해석 가능하다"며 "오히려 통신선 복원을 통해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 혹은 유예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한편 한미 공조를 이간하는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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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국노병대회 참석한 김정은. 2021.07.28. (사진=노동신문 캡처)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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