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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테마파크에 커피까지…정용진, '신세계 월드' 꿈꾼다

등록 2021.07.28 17:01:17수정 2021.07.28 17: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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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 지분 67.5% 보유…최대주주로 도약
SK와이번스·화성테마파크·이베이코리아 잇달아 인수
약점으로 꼽히던 온라인 덩치 키워 뉴커머스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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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SSG 랜더스 경기를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1.04.0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이번엔 스타벅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초부터 시작한 공격적 인수·합병(M&A)이 온·오프라인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올 한 해만 약 5조원을 들여 야구단, 이커머스, 테마파크, 여성 패션 플랫폼에 이어 1위 커피 전문점까지 품에 안은 것이다.

배경을 놓고 업계에선 신세계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고객의 시간과 경험을 점유하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오프라인에 머물기보다 공격적인 영토 확장으로 협업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뉴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우려 한다는 관측이다.

"스타벅스를 찾는 고객의 시간을 샀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50% 가운데 17.5%를 4742억5350만원에 인수했다. 이마트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보유 지분은 이번 인수로 67.5%로 늘어 최대주주로 거듭난다. 남은 지분은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갖는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000억원에 인수했고, 3월엔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4월엔 SSG닷컴이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을 2700억원에 사들였고, 지난달엔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0억원에 품었다. 여기에 3월 화성테마파크 부지 매입에 8669억원을 쏟았다.

정 부회장이 사들인 기업들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앵커(닻) 브랜드로서 스타벅스를 적극 활용하면서 이마트 생태계에 대한 소비자 로열티(충성도)를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1508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1조928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매출 4.1% 증가했다. 여름 경품행사(e-프리퀀시)는 매년 수요가 몰려 사은품이 품절되는 대란이 벌어진다. 충성고객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가 만약 스타벅스 고객들을 SSG닷컴으로 유입시키고, 자사 유통 플랫폼을 떠나지 않도록 잡아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이번 인수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다. 이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SSG닷컴과 스타벅스 온라인 샵을 론칭하고,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는 등 연계 마케팅을 선보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시간을 사들인 것"이라며 "이마트와 신세계가 광고, 물류, 콘텐츠 등을 포괄하는 유통업의 상위 개념인 뉴커머스업체로 재평가되는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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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7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추가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지분 50%를 포함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하게 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2021.07.27. bjko@newsis.com


핵심은 결국 온라인, 성패도 온라인
금융투자업계는 신세계의 이번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인수는 일단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스타벅스 본사가 로열티 인상을 요구하더라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실적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될 경우 이마트 연결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여서다.

2020년 스타벅스와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각각 1644억원, 2372억원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낮은 성장률이 지속된다고 가정해도 2022년 스타벅스 실적이 반영된 이마트의 연결 영업이익은 이전 대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이어진 공격적 M&A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온라인 부문이 확고히 자리를 잡아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이베이 인수에 앞서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는 2019년 11개 점포를 매각 후 임차해 운영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자산을 매각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가양점(6820억원), 베트남 사업 등을 매각했다. 신세계는 향후에도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팔아 온라인으로 재배치하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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