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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본전' 이낙연 '아쉬움'... 與 첫 토론 성적표

등록 2021.07.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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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대응 안 한 이재명 '실점 없는 본전치기'

이재명 평정심 못 깬 이낙연 '아쉬운 결과'

이재명·이낙연 모두까기 정세균 '어부지리'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1.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1.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윤해리 이창환 기자 = 2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첫 방송토론회는 '코로나19와 경제 현안'을 주제로 이뤄졌지만 현안 토론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경선 후보들은 이번 토론회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앞서 예비 경선 토론회에서 '바지 발언'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제된 화법'을 선보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터여서다.

후보들은 정책 공약에 대한 차분하고 구체적인 토론을 하기보다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공세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찬반, 백제 발언(지역주의 조장) 논란 등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았던 네거티브 소재가 경선 후보들의 입길에 올랐다. 후보들의 치열한 검증 공방 속에서 어떤 후보도 여론의 시선을 잡는 유효 공격을 하지는 못 했다는 평가다.

이 지사는 '바지 발언'을 반면교사로 삼은 듯 감정적인 대응을 반복하지 않았다. 추격자인 이 전 대표를 향해 백제 발언 문제 제기는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고 전남지사 재임 중 공약 이행률 저조, 측근의 옵티머스 연루 의혹 등을 지적하는 등 공격 본능도 다시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사실관계를 제시하거나 팬덤을 만든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지는 못했다.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 등에 대한 타 후보의 협공을 받자 방어에 주력했다. 돋보이는 공격도 없었지만 두드러진 실책도 없었다는 점에서 '본전치기'를 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특유의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이 지사의 말 바꾸기 논란, 개인 리스크, 백제 발언 등을 공격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빗대 이 지사의 도덕성과 언동 등 개인 리스크를 부각하고 이 지사의 주장과 달리 지난해 회동 당시 백제 발언은 없었다고 역공했다.

이 전 대표는 공격에서 이 지사의 평정심을 깨는 유효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2위 주자인 자신에 향해 무능과 우유부단, 태도 바꾸기 등 다양한 프레임의 공격이 쏟아지면서 번번이 수세에 직면해야 했다. 이 전 대표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것은 변곡점이 필요한 2위 주자로서 아쉬운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호남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과 이 전 대표의 노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논란을 싸잡아 공격하면서 호남 민심과 친문의 정서를 자극해 어부지리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타 후보의 공격이 1·2위에게 집중된 사이 별다른 견제 없이 선두 주자를 저격하는 틈새 전략을 편 셈이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검찰 개혁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심사권 폐지를 주장하며 강성 친문에 구애했고 박용진 의원은 '불안한 이재명, 우왕좌왕 이재명'이라는 표현을 빌려 기본소득 말 바꾸기를 지적하며 정책통 이미지를 부각했다. 김두관 의원도 '서울 공화국 폐지'를 주장하며 지역균형 발전을 주창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첫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한 공격에 많았던 이유에 대해 "지금부터는 3위권 이하가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이 지사만 공격하는 것이 이 전 대표 좋은 일만 시킨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지사가 흔들리는 것과 이 전 대표가 올라가는 것이 결합돼야 변화가 있는데 이 전 대표가 (최근) 인상적인 모습을 못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노 전 대통령 탄핵 논란에 대해서는 당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실장은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는 우유부단한 사람이고 본인은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계속) 부각하려 할 것"이라며 "이 지사 입장에서는 '쌤쌤'만 되도 본전이지만 반면 (추격자인) 이 전 대표는 점수를 따야 한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백제 발언,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행태를 두고 싸우면서 많은 사람의 트라우마를 다시 깨웠다"며 "노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국회의장석을 지키고 있던 정 전 총리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본선이 아닌) 민주당 내부 경선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당원 국민선거인단 다 민주당 적극 지지자다"며 "정 전 총리가 노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이 전 대표를 치고, 이 지사는 백제 발언을 치면서 삼각 구도를 만들어 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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