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도쿄2020]쇼트커트부터 비키니까지…올림픽 젠더이슈 뜨겁다

등록 2021.07.29 15:17: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안산이 밝힌 숏컷하는 이유(왼쪽), 심리학자 한지영이 제안한 숏컷 캠페인. (사진=SNS 캡처) 2021.07.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에서 젠더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양궁 2관왕 안산(20·광주여대) 관련 페미니스트 논쟁이 벌어지자 '#여성_숏컷_캠페인'이 확산됐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과 독일 여자 대표팀 등 외국 선수들은 젠더 이슈에 정면으로 맞서 응원을 받고 있다.

신체 심리학자 한지영은 25일 트위터에 "#올림픽 여성 국대 선수 헤어스타일로 사상 검증이라…우리 여성선수 선전을 기원하며 #여성_숏컷_캠페인 어떤가요. 바야흐로 쇼트커트 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남겼다.

해당 게시물은 2100회 이상 리트윗됐고, 좋아요는 1000개가 넘었다. 하루 만인 26일 6000명 이상 캠페인에 참여했고, 26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2위에 #여성_숏컷_캠페인이 올랐다.

정치·연예계에서도 쇼트커트 인증샷이 쏟아졌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의 짧은 머리 사진을 공유했다. "여성 정치인의 복장, 스포츠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논쟁거리가 될 때마다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여성들도 참 피곤할 것 같다"며 "저도 몇 년 동안 숏컷이었는데 요즘에는 기르고 있다. 그러고 싶어서다.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건 없다"고 적었다.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라며 "우리는 허락받지 않는다"고 했다.

탤런트 구혜선도 인스타그램에 과거 짧은 머리를 한 사진을 올렸다. "숏컷은 자유^^"라고 강조했다. 탤런트 손수현은 "머리가 짧던 시절이 있었지 숏컷 언젠가 또 하겠지"라며 숏컷 사진을 게재했다. 작가 곽정은도 쇼트커트를 계속 하는 이유로 "이게 편하니까요. 나답고 멋있고"라고 답했다.

안산은 지난 3월 안산은 인스타그램에 진천선수촌에서 연습에 영상을 올렸다. 한 네티즌이 "왜 머리를 자르나요?"라고 묻자, 안산은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 남성 커뮤니티에서는 짧은 헤어스타일과 여대 출신 등을 이유로 안산을 페미니스트로 규정하고 비난했다.

 특히 안산이 과거 인스타그램에 '웅앵웅(웅웅 거리는 소리)' '오조오억년(아주 오랜 시간)' '얼레벌레' 등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한국 남성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를 썼다고 지적했다.

29일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주세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SNS를 통해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인 포스터도 만들어 공유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미 팝 가수 핑크가 비키니 하의 착용을 거부, 대신 반바지를 입은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에 부과된 벌금을 대신 납부하겠다고 제안했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은 지난주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고 시합에 나서 유럽핸드볼연맹으로부터 "부적절한 의복과 의류 규정 위반"으로 1500유로(약 204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반바지 차림의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 <사진 : 트위터> 2021.7.27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은 비키니 착용 규정을 항의해 응원을 받았다. 지난 18일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반바지를 입었다. 유럽핸드볼연맹은 이들에게 1500유로(약 200만원) 벌금을 부과했다.

연맹은 여성 선수에게 비키니 하의를, 남성 선수에겐 반바지를 입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르웨이 대표팀은 사전에 반바지를 입어도 되는지 문의했다. 연맹은 허가하지 않았고 대표팀은 반바지 착용을 강행했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선수들은 편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며 벌금을 대신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팝가수 핑크도 노르웨이 대표팀을 지지했다. 25일 트위터에 "남성처럼 반바지를 입지 못하게 한 규정에 항의한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남겼다. "벌금을 내야만 하는 것을 성차별을 한 유럽핸드볼연맹"이라며 "잘했어. 아가씨들. 너희들을 위해 벌금을 기꺼이 내겠어. 계속 싸워줘"라고 응원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사진=파울라 쉬퍼 인스타그램) 2021.07.29. photo@newsis.com

독일 여자 체조 대표팀은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예선전에 '유니타드'를 입고 등장했다. 보통 기계체조 선수들은 원피스 수영복에 소매만 덧 대어진 레오파드를 입는다.

하반신이 그대로 드러나 체조선수를 '성적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독일 대표팀은 몸통부터 발목 끝까지 덮는 유니타드를 착용, 성차별에 맞섰다.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에 따르면 여자 체조선수가 유니타드를 입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체조계에서는 레오타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관행이 이어졌다. 남자 체조선수들이 긴바지나 반바지를 착용하는 것과 비교됐다.

독일 대표팀은 지난 23일 연습 경기에서도 유니타드를 착용했다.

독일 대표팀 엘리자베스 자이츠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을 입을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유니폼을 더 이상 입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떤 유니폼을 선택할지는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매일매일 바뀔 것"이라며 "경기 당일 무엇을 입을지는 그날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