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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은희 작가 "'킹덤:아신전' 어둡고 날 선 작품…시즌3 디딤돌 됐으면"

등록 2021.07.29 15: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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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신이 조선에 복수하는 내용?…완벽한 선·악 없다 생각"
하반기 '킹덤' 주역 전지현·주지훈과 '지리산'으로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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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킹덤: 아신전' 김은희 작가.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07.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킹덤'은 내놓을 때마다 '이게 진짜 가능하다고? 여기까지 왔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어지지 않아요. 감사한 마음이 큰데 오랫동안 하고 싶은 시리즈에요. '아신전'은 그 이상을 가기 위한 디딤돌로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넷플릭스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의 대본을 쓴 김은희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세계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9일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 작가는 "시리즈가 여기까지 이어질지 전혀 예상을 못 했다"며 "킹덤2가 사랑을 받으며 아신전까지도 만들 수 있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킹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시즌2 엔딩을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지현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킹덤'의 세계를 창조하고 영상화했던 김 작가와 김성훈 감독이 '킹덤: 아신전'으로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이전 시즌에서 '배고픔'과 '피'를 이야기했던 김은희 작가는 '킹덤: 아신전'에서 '한'(恨)을 풀어놓는다.

김 작가는 "시즌2 초중반쯤 아신전을 생각했다. 생사초가 차가운 성질이고 북방으로 무대를 옮겨 한이 맺힌 인물을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아신은 어떤 집단에도 속하지 못한 변방의 인물이다. 그 인물의 한과 거칠었던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킹덤' 시리즈를 관통하는 키워드에 대해서는 "모든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정치란 무엇인가'"이라며 "결국 정치가 잘못되면 가장 아픔을 당하는 게 밑바닥 계층이다. 피해지배계층만이 당하는 큰 아픔과 배고픔이 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 건 정치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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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킹덤 아신전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주인공 아신을 연기한 전지현에 대해서는 "다른 배우를 떠올릴 수 없었다"고 추어올렸다.

김 작가는 "멋지고 화려한 이미지가 많았는데 영화 '암살'이나 '베를린'에서 본 눈빛이 좋았고 슬픈 느낌을 받았다. 그런 배우가 아신 역할을 해준다면 깊은 슬픔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저 슬픔만을 간직한 역할이 아니라 근엄하기도 하다. 강인한 무사의 느낌도 있는데 액티브한 액션 연기를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닐까 해서 처음부터 전지현 배우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캐스팅은 90%가 걱정이다. 전지현의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매달려야겠다 생각했다. 전지현 배우가 아니라 그 어떤 배우도 생각이 안 났다. 무릎이라고 꿇고 싶었는데 허락해 주셔서 다행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전지현이 완성한 아신에 대해서도 "완벽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사 없이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심지어 활을 쏘든지 달리든지 지붕 위에 올라가든지 액션 연기도 너무 멋있다"며 "특히 벌판을 달리는 신은 깜짝 놀랐다. 어떻게 저렇게 달릴 수 있지 싶었다. 달리는 것도 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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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킹덤: 아신전' 김은희 작가.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07.29 photo@newsis.com



전사를 다룬 단 1회의 에피소드로 구성한 탓인지 킹덤 시즌1, 2에서 보여준 속도감이나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아신이란 인물이 누구일까, 왜 한을 가지게 됐을까'에 대해서 극한 감정을 주로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사실 액션보다 감정의 깊이를 조금 더 많이 고민했던 거 같다"며 "내가 쓴 것 중에 가장 어둡고 날이 선 얘기로 받아들이실 거라고 생각했다. 기획 의도가 이거다 보니 아쉽더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여진족 출신인 아신이 조선에 복수하는 과정이 불편하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나는 완벽한 선도 없고 악도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캐릭터가 각자의 목적을 향해 달려간다"고 했다.

또 아신이 향후 '킹덤' 세계관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묻자 "이창(주지훈 분) 일행에 강력한 성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요소로 작용할 거다. 끝없이 펼쳐진 북방 벌판에서 역병이 발발하게 되면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어떤 식의 시너지를 일으킬지 기대해 달라"고 답했다.

 '킹덤' 시즌3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시즌3는 확정된 것이 없어서 뭐라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시즌3의 마지막 결말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까지는 완료된 상태다"고 갈음했다. 

이어 "시즌3는 결국 인간의 힘으로 막기 힘든 역병이 넓은 산이나 평야에서 퍼지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다"며 "창이는 지위를 내려놨기에 이용할 수 있는 권력이 없는 상태다. 아신과 비슷한 위치라 할 수 있다. 아신은 '모두가 죽으면 좋겠다'는 거고, 창이라면 '모두가 살면 좋겠다'고 하지 않겠나 싶다"고 귀띔했다.

킹덤 외에도 '시그널'의 세계관을 확장하고픈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시그널'은 큰 성공을 준 작품이다. 시즌1에서 못다한 이야기가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과 의지가 있다"며 "작가 혼자만의 의지로 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건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올 하반기에는 tvN 새 드라마인 전지현과 주지훈 주연의 '지리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킹덤'의 주역들과 다시 만났다.

"'아신전'과 캐스팅 시기가 비슷하기는 했지만 전에 결정됐어요. 킹덤은 사극이기도 하고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두 배우의 색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전지현씨는 밝고 반짝반짝 빛나는 캐릭터인데 '엽기적인 그녀'가 자라서 레인저가 되면 '지리산'의 전지현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제안했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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