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캔사스시티 시민단체들, 경찰폭력살인 연방조사 요구
연방법무부에 30대 흑인청년 사살사건 등 조사 청원
[캔사스시티( 미 미주리주)=AP/뉴시스] 지난해 8월 28일 캔사스시티 경찰의 총격과 폭력에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을 들고 항의하는 가족들의 시위대. 2019년 사살당한 캐머런 램(26)의 어머니와 이모 등이 그의 어린 자녀들 4명을 대신해서 희생자의 사진을 몸에 두르고 워싱턴D.C. 시내에서 행진에 참가했다.
흑인 목사들의 ' 문제의 핵심을 구하기'( GHM. Getting to the Heart of the Matter )란 이름의 단체는 미국 법무부에 캔사스시티 경찰서를 내사해 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그 이유는 이 곳 경찰이 흑인 등 소수 약자 주민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총살과 과도한 폭행 등 문제의 행동을 해명하라는 인권단체들의 요구를 그 동안 묵살해 왔기 때문이라고 이 단체의 대런 에드워즈 목사는 29일 (현지시간) 말했다.
인관단체 연합체인 '도시 위원회'는 26일자로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서 캔사스 경찰이 특히 흑인 남성들을 다루는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방식에 대한 내사를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주지사가 지명한 4명의 위원과 시장으로 구성된 경찰위원회 역시 경찰만을 비호하면서 캔사스시티를 미국 전역에서 가장 무질서하고 통제되지 않는 경찰을 가진 대도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에드워즈 목사의 단체는 이곳 출신 이매뉴얼 클리버 하원의원(민주당)과 미주리지 감사원, 캔사스시티 경찰 감독관에게도 시경 전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 연방 법무부는 즉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GHM을 비롯한 2건의 청원서를 검토 중이라고만 말했다.
캔사스시티 시경은 이에 대한 현지 신문 '캔사스시티 스타'의 질문에 대해서는 해명서를 보냈다. 그리고 "현지 경찰은 언제나 연방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잭슨 카운티 검찰청과 2015년 맺은 협력 합의에 따라서 인권침해나 경찰의 과잉 단속 등을 단속하고 있다"고 대변인을 통해서 주장했다.
하지만 각 시민단체들은 2020년 여름의 전국적인 인종차별반대 시위 이후로 경찰의 폭력적인 대응을 비난하면서, 릭 스미스 경찰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수십 건 제출한 상태이다.
특히 올 해 6월 1일 경찰이 편의점에서 한 흑인 청년을 사살하는 장면의 동영상도 이 단체는 공개했다. 맬콤 존슨(31)이란 이 청년은 여러 명의 경찰관과 몸싸움을 하던 중 사살당했는데, 경찰은 이를 그가 먼저 경찰관 한 명에게 총을 쏜 뒤에 사살 당한 것으로 조작했다는 것이다.
목사단체는 존슨이 여러 명의 경찰에 의해 땅바닥에 제압당한 상태에서 '처형 형식으로' 총살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주리주 경찰의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 사건의 수사를 캔사스시티가 속한 잭슨 카운티 검찰에게 넘겼다.
에드워즈 목사는 이 사건의 고발 이후 캔사스 시티 경찰과 스미스 서장은 수년간 거의 매일 시민단체들과 주고 받던 전화를 끊고 모든 연락을 두절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수사도 수사지휘 체계도 무너진 경찰이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아무런 해결도 하지 않는 이상, 연방정부의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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